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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中에 적대 지속땐 美中 군사충돌 위험… 日, 대량살상무기 이르면 3년후 자체 개발할 것”

동아일보 2023. 5. 29. 03:02 美中간 대화 통한 문제해결 촉구 “중국이 (압박을 통해) 변화할 것이라거나 약화될 것으로 보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중국에 대한 무분별한 적대적인 태도가 지속되면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적으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국이 가진 영향력을 볼 때 잠재적인 적국”이라면서도 “미중 리더들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미소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데탕트 정책을 주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에 대해 “중국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길 원하진 않는 것 같다. 중국은 (세계가 아닌) 아시아의 지배 세력이 되길 원하고 있다”며 “일본이 이에 대응해 대량살상무기를 자체 ..

“이쪽도 씹고 저쪽도 씹고 ‘논객 25년’은 고독했다 그래도 생계형 찬양은 안했다”

조선일보 2023. 5. 27. 03:02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모두까기’ 논객 진중권, 환갑에 돌아보는 25년 이 남자는 독설가다. 좌든 우든 인정사정없다. 한때 친구였던 조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까웠기 때문에 더 신랄했다. 진중권(60)은 “내 생각을 부정하면서까지 누구 편을 든다면 살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원칙을 지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중권은 1998년 우연한 계기로 논객의 길을 걷게 됐다.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극우세력뿐 아니라 주사파도 벌레 보듯 했다. 거침이 없었고, 모두가 그를 미워했다. 자신의 25년을 ‘조국 사태’ 전후로 나눴다. 조국을 ‘걔’ ‘국이’라고 부르면서도 “그렇게 살면 안 됐다”고 정색했다. “민주화 세력이 종말을 고한 거죠. 그 역사적 도장..

왜색 논란 ‘춘향 영정’ 다시 그렸지만…남원시-시민단체 갈등, 왜?

한겨레 2023. 5. 24. 14:50 수정 2023. 5. 24. 15:05 남원시·남원문화원은 제93회 춘향제를 시작하는 오는 25일 광한루원 열녀춘향사(춘향사당)에서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 봉안식을 열고 영정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와 경판본 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억지 춘향을 만들어서 춘향정신을 모독하지 말라”며 최초 영정 봉안을 촉구했다. ‘최초춘향영정복위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춘향이를 새로 예쁘게 그린다는 것은 꽃노리개 춘향, 억지 춘향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당은 신을 모시고 제례를 거행하는 곳이지 미술관이 아니다. 춘향의 넋을 ..

[천자칼럼] 가우디 성당과 천진암

한국경제 2023. 5. 24. 00:15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별칭은 ‘가우디 성당’이다. 1882년 착공한 뒤 1년 만에 첫 수석건축가가 사임해 감독이던 가우디가 수석건축가를 맡았다. 당시 31세였던 가우디는 독신으로 살면서 죽는 날까지 43년간 성당 건설에만 몰두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41년째 공사 중이다. 가우디 100주기인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외신에 따르면 완공 시점이 또 미뤄질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도 100년 성당 프로젝트가 있다. 1985년 한국천주교회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 옛터에 2079년 완공을 목표로 성당을 착공했다. 전 세계에 유례없는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로 의미가 깊다. 한국 천주교는 선교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 학문(서학)을 받아들여 자생한 독..

‘조국의 강’이어 ‘남국의 강’에 빠진 민주당

중앙SUNDAY 2023. 5. 20. 00:01 수정 2023. 5. 20. 00:06 [여의도 톺아보기]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 더불어민주당이 어느새 ‘내로남불’이란 단어와 동의어로 취급받는 신세가 돼 버렸다.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는 세 번에 걸쳐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거의 바뀐 게 없는 모습이다. 도대체 왜 민주당은 과거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더 퇴행하는 이유는 뭘까. 진영 간의 치열한 내전 속에서 ‘도덕’은 사치스러운 고민일 뿐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의 노선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 점이다.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걸었던 가치 정당의 깃발은 좀처럼 찾아..

[천자칼럼] 100세 헨리 키신저

한국경제 2023. 5. 19. 00:22 타임지 표지 모델 21회, 노벨상 수상…. 20세기 세계 외교계의 거목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얘기다. 1923년생인 키신저가 이달 27일 100세 생일을 맞는다. 올해 103세인 조지 슐츠 전 국무부 장관에 이어 미 국무부 234년 역사상 두 번째로 100세 이상 생존자가 될 전망이다. 1950년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할 때 그의 학부 논문 분량은 388쪽이었다. 이후 하버드는 학부생 졸업 논문 분량을 140쪽 이내로 제한했다. 얼마 전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대화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AI(인공지능)를 꼽았다. 과거 미·소 간 핵 군축처럼 AI 군사력에 대한 억지가 전쟁의 파국을 ..

‘문재인입니다’ 본 文에 정유라 “이게 박근혜와 좌파의 차이”

조선일보 2023. 5. 13. 17:19 수정 2023. 5. 13. 17:24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한 것을 두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게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좌파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 오후 1시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가까운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아 ‘문재인입니다’를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요청에 응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 “억울해도 말 한마디 않으시는 박 전 대통령과 박원순(전 서울시장)‧조국(전 법무부 장관)‧문재인 다큐나 찍어대고 자기..

[천자칼럼] 김관진의 귀환

한국경제 2023. 5. 11. 00:18 수정 2023. 5. 11. 00:19 “그의 매서운 눈빛만 보고 ‘바로 이 사람이 적임자’라고 직감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면접했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장관으로 취임한 뒤 장병들에게 보낸 ‘지휘서신 1호’에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썼다. 노량해전 전날 밤 이순신 장군이 올린 기도다. 김 전 장관의 지휘 모토는 강군(强軍)과 원칙 대응이다.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로 복무할 것을 부하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이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급 위원으로 내정되면서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북한이 다시 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