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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시민 18명, 인민대표 독자 출마"..당 추천에 도전장

바람아님 2016. 10. 17. 23:49
연합뉴스 2016.10.17. 15:48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시민 18명이 중국 공산당의 추천 없이는 사실상 당선이 불가능한 지방 인민대표 선거에 '독립 후보'로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 시민 18명은 최근 배포한 성명에서 다음 달 시행되는 베이징의 구(區)·현(縣) 인민대표 선거에 독립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고 명보(明報)가 17일 보도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가장 기층에서 생활해 서민이 정부와 인민대표대회, 법원, 검찰원 등과 소통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며 여러 통로로 인민대표를 찾았지만 만나기 어려웠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독립 후보들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와 둥청(東城)구, 시청(西城)구 출신으로 대부분 퇴직한 인사라고 명보가 전했다.

이들 중 9명은 2014년 독립 후보로 인민대표에 참가했지만,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다.

독립 후보인 예징환(野靖環·여) 씨는 당선 가능성을 '영(0)'으로 예상하지만,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 씨는 지난 14일 웨이신(微信·위챗)에서 출마 계획을 밝힌 후 여러 사람으로부터 중국 선거가 모두 내정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매우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부정선거 사건처럼 많은 이들이 돈으로 인민대표직을 구매한다"며 "국민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은밀한 조작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독립후보 양링윈(楊凌雲·여) 씨는 경찰이 전화로 선거 관련 사항을 질문했다며 오는 24일 선거 홍보 활동을 할 때 위법행위로 체포당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구·현급 인민대표 선거는 직접 선거로 치러지지만, 대부분 당이 내정한 인사가 당선되고 있다.

당국은 당의 추천을 받지 않은 독립 후보에 대해서는 입후보 절차를 따르더라도 입후보승인을 거부하거나 선거 방해 혐의 등으로 연행하는 방식으로 출마를 방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