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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64] 구태의연한 금메달 깨물기는 이제 그만

바람아님 2024. 8. 14. 01:09

조선일보  2024. 8. 13. 23:56

“난 드래곤 금화를 원해요.” “암.”

금빛 주화가 나타났다. 연금술사는 금화를 손가락 관절 위로 굴렸다. 아침 햇살을 받은 드래곤이 번쩍이면서 연금술사의 손가락에 금빛을 드리웠다. 페이트는 금화를 움켜쥐었다. 손바닥에 닿는 금이 따뜻했다. 그는 금화를 입가로 가져가서, 전에 본 대로 깨물어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금에서 어떤 맛이 나는지 잘 몰랐지만, 그래도 바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 조지 R 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 중에서

최소 인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에 손을 얹은 우리나라 선수의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 뭉클하다. 그런데 시상식 후 금메달 수상자들의 메달 깨물기가 매번 똑같이 연출된다. 금메달을 따면 입에 넣고 깨물어라, 하고 선수들이 엄한 교육이라도 받았을까?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메달을 깨물었던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선수들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기자들이 요구한다”고 말한 적 있다. 외국의 한 선수는 기자의 요구에 따라 메달을 깨물었다가 앞니가 부러지기도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메달이 휴대전화와 폐가전제품에서 추출한 금속재료이니 ‘깨물지 말라’는 주의를 줬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는 일주일도 안 돼 새까맣게 변색된 동메달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충격을 주었다. 6g의 금으로 도금한 금메달이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메달을 입에 넣고 깨물라는 주문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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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64] 구태의연한 금메달 깨물기는 이제 그만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64] 구태의연한 금메달 깨물기는 이제 그만

“난 드래곤 금화를 원해요.” “암.” 금빛 주화가 나타났다. 연금술사는 금화를 손가락 관절 위로 굴렸다. 아침 햇살을 받은 드래곤이 번쩍이면서 연금술사의 손가락에 금빛을 드리웠다. 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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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과의 춤. 1(얼음과 불의 노래 5)
조지 R. R. 마틴 장편소설
저자          조지 R. R. 마틴  | 역자          서계인
출판          은행나무  |  2013.9.11.
페이지수   712 | 사이즈    145*208mm
판매가       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