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4.11 조의환 사진가)
제주도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용천수가 나는 물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지만, 빗물이 지표면 아래로 숨어들어 바닷가에서 솟아오른다.
이 물을 이용하기 위해 해안지역에 자연스럽게 마을을 이뤄왔다.
용천수 물통에서 물을 길어다 먹고, 나물 씻거나 빨래를 할 때도 이 물을 썼다.
제주도 전체에 900여개가 넘는 용천수 물통이 있지만 물이 마른 곳도 있고 해안 매립이나 도로 확장으로 사라진 곳도 있다.
일부는 마을에서 복원을 하면서 시멘트를 덕지덕지 바르는 바람에 원형의 맛이 사라졌다.
복원이 아니라 훼손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예전에는 혼례나 초상, 집을 짓는 일 같은 큰 일이 닥친 집에 물 부조(扶助)를 할 만큼 물은 소중했다.
예전에는 혼례나 초상, 집을 짓는 일 같은 큰 일이 닥친 집에 물 부조(扶助)를 할 만큼 물은 소중했다.
마을의 역사와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물통.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
사진은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소원알물. 멀리 보이는 섬이 비양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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