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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다 품종 철쭉원… 눈부신 꽃길,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 치유의 공간

바람아님 2015. 4. 29. 09:08

(출처-조선일보 2015.04.29  최보윤 기자)

'걷는 재미'가 있는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을 가보니…

눈꽃처럼 산산이 부서지는 벚꽃과 함께 마음도 지는 줄 알았다. 세상은 그렇지 않다. 
소멸이 있으면 탄생도 있는 법. 이보다 더 농염하고 이보다 더 진하게, 붉은빛으로 또 한 번 마음을 흔든다. 
5월은 그렇게 우리에게 손짓한다. 색으로, 향으로, 온몸으로 말한다. 밖으로 나오라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진홍빛 물결이 넘실대는 곳이 있다 한다. 차를 돌린다. 
목적지는 서울 근교인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 화담숲. 5월이면 봄 철쭉이 한창이란다. 
곤지암 화담숲LG상록재단이 사회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생태수목원이다. 
135만5372㎡(약 41만 평)의 어마어마한 대지가 입 벌어지게 한다. 
이곳은 총 43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을 갖춘 17개의 테마원으로 구성돼 있다.


	곤지암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에 조성된 철쭉·진달래원을 걸었다. 봄 처녀 뺨 물들 듯 
분홍빛이 제대로 들었다. 나무 가지가지마다 숨을 불어넣는다. /곤지암 제공

화담숲으로 향한 건 요즘 말로 '어마 무시'한 규모도 그렇지만 '걷는 재미' 때문이다. 

보통 수목원이라 하면 평지를 생각하기 쉬운데 곤지암 화담숲은 가장 낮은 지역이 해발 210m인 발이봉 산자락에서 시작된다. 

산세가 있기 때문에 정상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생태 조건에 따라 다양한 나무와 화초류 등의 모습 그대로를 만나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숲 탐방' 하기에 그만이다.

마니아들의 이야길 들어보니 지난 3월 21일부터 5㎞의 숲 속 산책길을 새로 단장했다 한다. 그래서 또 오는 맛이 있다고. 

단순한 숲길이라기보다 17개의 테마원 구석구석 발길이 닿을 수 있도록 동선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17개의 테마원을 찾아 돌아다닐 필요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산책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다양한 풍광의 테마원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 열 번도 더 왔다는 이에게 물으니 특유의 숲 속 피톤치드 때문이란다. 

작년에 신문 보고 3대가 같이 왔는데 정말 좋아서 올해도 또 '집안 야유회'로 정했다고 한다.


	곤지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이끼원 / 곤지암 제공
5월 숲 속 산책길에는 봄꽃의 대명사인 진분홍 빛깔의 철쭉과 다양한 빛깔의 봄 야생화가 레드카펫처럼 반긴다. 
진분홍 치마를 한껏 두른 철쭉을 비롯해 하얀 팝콘이 터진 듯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 아름다운 종 모양의 은방울꽃 등 
수십종의 봄꽃들이 만개한다. 
숲 속 산책길의 첫 걸음은 30여종의 초록색 이끼 융단과 시원한 자연 계곡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에서 시작된다. 
길을 따라가면 화담숲의 확 트인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화담숲을 찾는 이들의 소망과 사랑이 담긴 열쇠들이 난간에 줄지어 채워져 있는 약속의 다리에 이르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 알록달록 붉게 물든 5월의 주제원인 철쭉·진달래원과 마주하게 된다.

철쭉 군락지는 2500평(8110㎡)에 이르는 산기슭에 210여종, 7만그루의 산철쭉·영산홍·자산홍·단풍 철쭉·제주산 철쭉 등이 
마치 산 위에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하다. 이 안에 있어서, 이를 볼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절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자연에 대해, 
조물주에 대해…. 가끔은 이런 아름다움을 즐길 자격이 있는가 하고 자문도 해본다. 
자연은 역시나 어머니다. 실수도 있고, 힘들어도 넓은 품으로 달래주고 이해하고 다스려준다.


	곤지암
호수와 수변데크로 조성된 화담숲 / 곤지암 제공
그 외에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따라 숲 속을 걷고 싶다면 '힐링숲길'을, 
봄꽃을 보며 완만한 산책길을 원한다면 '숲 속 산책길'을 걸으면 된다. 
'힐링숲길'은 푹신푹신한 흙을 밟으며 울창한 자연림의 피톤치드를 온몸에 흠뻑 흡수할 수 있다. 바람이 휘휘 돌아나가면 
나뭇잎들이 소곤소곤 소리를 내고, 때론 태양빛으로 눈부신 숲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에도 좋다. 
'숲 속 산책길'은 내리막길이지만 완만한 경사의 데크 길이라 누구나 가벼이 고운 빛깔의 봄 야생화를 친구삼아 걸어 
내려올 수 있다. 
입장료 어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어린이 6000원. (031)8026-6666. www.hwadamsup.com




[대중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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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1 : 강변역 천호, 강동, 광주 방면
      • 탑승장소 : 지하철 2호선 1번출구
      • 소요시간 : 1시간 30분 (강변역 ↔ 곤지암터미널)
      • 주요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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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천호동
        3. 길동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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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초월읍사무소
        7. 경기도자박물관
        8. 곤지암터미널
    • 500-1 : 잠실역 성남 방면
      • 탑승장소 : 지하철 2, 8호선 6, 7번 출구 중앙차로 버스탑승장
      • 소요시간 : 1시간 30분 (잠실역 ↔ 곤지암터미널)
      • 주요정류장 :
        1. 잠실역
        2. 가락시장
        3. 복정역
        4. 모란시장
        5. 도평리 입구
        6. 초월읍사무소
        7. 경기도자박물관
        8. 곤지암터미널
    • 500-2 : 강남역 양재,교대 방

      • 탑승장소 :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6번 출구 중앙차로 버스탑승장
      • 소요시간 : 1시간 40분 (강남역 ↔ 곤지암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