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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조의환의 제주스케치] 제주 해변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일본에선 별미로 즐긴다는군요

바람아님 2015. 6. 20. 11:13

(출처-조선일보 2015.06.20 조의환 사진가)


	조의환의 제주 스케치 
제주도의 상가나 잔치 음식에 빠질 수 없는 

대표 행사 음식이 몸국이다. 

돼지를 잡아 뼈와 내장, 순대를 삶아낸 국물에 

말려놓은 모자반을 물에 불려 소금기를 빨아내고, 

싹둑싹둑 잘라 넣고 끓인다. 

내장과 미역귀를 썰어 넣어야 제맛이고, 

잘게 썬 김치와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도 

만든다. 이제는 곳곳에 전문음식점이 생겨나 

잔칫집이 아니라도 제주 여행자들이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전통음식이자 건강식이다.

올봄부터 제주 해안과 한반도 남서쪽 해안에는 

모자반과 흡사한 괭생이모자반이라는 

골칫덩어리가 떠밀려와 쌓이고 있다. 

해류를 타고 중국 남부에서 올라온 불청객이다. 

화학비료가 흔치 않았던 예전에는 수거해서 밭에 거름을 했다고 한다.

일본은 괭생이모자반도 별미로 다양하게 먹고 있다는데 우리도 몸국을 뛰어넘을 요리를 개발해 먹어 치우는 것도 

연구해봄 직하다. 다행히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좀 뜸하다고 하니 피서철을 앞두고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사진은 괭생이모자반이 말라서 검은 현무암을 붉게 덮은 제주시 조천읍 해안에서 5월 26일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