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6.29 신정록 논설위원)
햐쿠타 나오키는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우익 작가다.
가미카제 자살 공격대를 '전쟁 휴머니즘'이라는 관점에서 다룬 소설 '영원의 0(제로)'가 100만부 넘게 팔렸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로부터 "사실을 날조하고 전쟁의 참상을 외면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영화와 드라마로도 나왔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요즘 일본인 정서에 맞는다.
▶햐쿠타는 헌법 9조 평화 조항 폐기와 군대 창설을 대놓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다.
▶햐쿠타는 헌법 9조 평화 조항 폐기와 군대 창설을 대놓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다.
작년 도쿄 도지사 선거 때는 자위대 막료장 출신 극단주의자 다모가미 도시오 지원 연설을 하면서
"다른 후보는 모두 쓰레기"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햐쿠타는 2012년 '아베 대망론'을 공개적으로 퍼뜨리고 다녔다.
그해 말 총리가 된 아베는 그를 NHK 경영위원에 임명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죄하라는 미 하원 결의안 121호 철회를 주장하는 광고였다.
기하라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를 다시 옹립하려고 자민당 내에 조직을 만들었다.
기하라가 지난주 두 번째 모임을 하면서 초청한 첫 외부 강연자가 햐쿠타였다.
▶햐쿠타가 이 모임에서 오키나와 지역 신문들이 아베 총리의 정책을 비판한다며 "으깨 버려야 한다"고 했다 한다.
▶햐쿠타가 이 모임에서 오키나와 지역 신문들이 아베 총리의 정책을 비판한다며 "으깨 버려야 한다"고 했다 한다.
다른 의원들도 비판적 언론에 광고를 주지 못하게 경제인단체연합(게이단렌)을 압박하자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하기 힘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이 일본 우익이다.
이런 사람이 아베 주변에 득실득실하다. 일본 신문들은 70여년 전 군국주의 시절 전쟁을 찬미했던 전력이 있다.
달라졌다곤 하지만 지금도 우익이 생각하는 '국책(國策)'에 어긋난다 싶으면 언론사에 총알이 배달된다.
▶이번 언론 압박 발언만 해도 요미우리·산케이 같은 우파 신문은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짧게 실었다가 일이 커지자
▶이번 언론 압박 발언만 해도 요미우리·산케이 같은 우파 신문은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짧게 실었다가 일이 커지자
뒤따라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두 신문은 작년 아사히신문이 과거 위안부 기사를 취소하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었다.
얼마 전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문서에서
'한국은 일본과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한국이 민주국가가 아니라는 뜻을 품고 있었다.
그런 일본의 집권당에서 언론을 뭉개버리자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일본은 한국과 기본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나라'라는 말을 일본에 되돌려주고 싶다.
언론이 최고 통치자도, 극단주의자들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 아닌가.
관련글 ["신문사 으깨자" "광고 끊어야"… 日, 또 언론 입막기] 바로가기
'其他 > 韓.日수교5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특보] "한국,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생긴 나라"…日방송 막말 김자민 TV조선 기자 (0) | 2015.06.29 |
---|---|
日 후지TV, 한국인 인터뷰에 엉터리 자막 논란 (0) | 2015.06.29 |
[수교 50년, 교류 2000년 한일]헤이안시대’ 연 간무王, 왕비부터 재상까지 백제계로 (0) | 2015.06.28 |
"신문사 으깨자" "광고 끊어야"… 日, 또 언론 입막기 (0) | 2015.06.27 |
[토요판 커버스토리]아베의 DNA (0) | 2015.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