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인터넷 속 또 하나의 세상

바람아님 2015. 7. 15. 09:22
한국경제 2015-04-23

김호성 '유령도시 뉴욕' (2014년)

김호성 '유령도시 뉴욕' (2014년)


뉴욕에 가지도 않고, 더욱이 직접 사진을 찍지도 않고 ‘뉴욕 사진전’을 연다? 요즘 세상에선 이런 일이 가능하다. 사진가 김호성의 작품 ‘유령도시 뉴욕’ 시리즈가 바로 그렇다. 작가는 구글 어스의 거리뷰에서 거리의 행인 모습을 보고 유령을 떠올렸다. 구글 측이 초상권 문제로 얼굴을 흐리게 변조해놓아 그런 것이었다. 작가는 뉴욕의 거리 사진을 내려받아 컴퓨터 작업을 더해 얼굴 없는 사람들이 꿈속을 걷고 있는 듯한 사진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안에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인격이 아닌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존재한다. 도시와 사람의 영상이 돌아다니지만 디지털 신호일 뿐이다. 작가는 실제와 허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21세기의 단면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자료제공 갤러리인덱스)

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