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플러스] 입력 2015-08-30
J플러스의 게시물은 중앙일보 편집 방향 및 논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무력충돌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가 판문점 남북고위 접촉 타결로 화해협력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자 공동보도문에서 남북 양측이 당국대화는 물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의기투합한 때문이죠. 우리 정부 내에서 속도조절 움직임이 나올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남북 교류의 물꼬가 곧 트일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첫 단추를 문화 예술분야가 차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대중음악계는 우리 걸그룹이나 정상급 가수들의 평양공연 붐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난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진각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평양공연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인가가수 라유미
우리 공연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연 모란봉악단의 남한 방문 공연 문제가 관심거리입니다. 북한의 문화예술 분야 중에서 가장 우리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이란 점에서죠. 평양판 걸그룹으로도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남으로 오고, 우리 걸그룹이 북으로 가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남북 교류의 체감열기는 후끈하게 달아오를게 분명합니다. 과거 조용필이나 베이비복스가 평양공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모란봉 악단은 김정은 체제 출범 반년이 지난 2012년 7월 창단공연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김정은 부인 이설주가 북한 퍼스트레이디로 나타나 데뷔를 한 걸봐도 모란봉악단의 위상을 엿볼 수 있죠. 이설주 역시 김정은 시대 후반기에 선풍적 인기를 끈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입니다.
최신 전자악기를 갖춘 모란봉악단
모란봉악단은 과거와 확 달라진 구성과 레퍼터리, 무대연출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합니다. 롤랜드(Roland)의 디지털피아노와 드럼, 코르그(KORG)의 신시사이저, 야마하(YAMAHA)의 피아노 등 최신모델의 장비로 무장을 한 것이 조선중앙TV 화면으로 드러납니다.
북한이 모란봉악단에 공을 들인 건 이른바 ‘음악정치’로 불리는 김정은의 통치코드로 풀어볼 수 있는데요. 북한 관영매체들이 “원수님(김정은을 지칭)의 음악정치를 앞장서 받들어 나가는 제일 근위병”이라고 치켜세우는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모란봉악단을 김정은이 직접 챙긴다는 ‘친솔(親率) 악단’으로 부르며 '노래폭탄을 싣고 다닌다'고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모란봉악단원은 군사계급이 부여된다.
김정은으로서도 모란봉악단 파견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선전선동 수단으로 모란봉악단의 이미지를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녀응원단 파견 등으로 남한 사회에 인기몰이를 했던 것처럼말입니다. 민감한 정치적 내용을 담거나 체제 찬양 노래를 레퍼터리에서 제외하고 우리 민족 공통의 정서에 맞는 곡을 택하거나 남한 노래를 선곡한다면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 걸그룹이나 가수를 평양에 보내는 교환방문 형식도 고려해 볼 만하죠.
마침 북한의 국가공훈합창단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추석 계기 이산상봉으로 양측이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직후 모란봉악단 방남공연과 그에 상응하는 우리 공연단의 방북이 이뤄졌으면합니다. 북한에서 가장 서구적인 음악을 한다는 모란봉악단. 출범 초기엔 노출이 심한 파격적 의상을 입고나와 헐리우드 영화주제가 등을 연주해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를 모았는데요. 모란봉 멤버들의 눈에는 번화한 서울 시내의 풍경과 시민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요.*
남북 교류의 물꼬가 곧 트일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첫 단추를 문화 예술분야가 차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특히 대중음악계는 우리 걸그룹이나 정상급 가수들의 평양공연 붐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지난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진각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평양공연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인가가수 라유미
우리 공연예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연 모란봉악단의 남한 방문 공연 문제가 관심거리입니다. 북한의 문화예술 분야 중에서 가장 우리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이란 점에서죠. 평양판 걸그룹으로도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남으로 오고, 우리 걸그룹이 북으로 가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남북 교류의 체감열기는 후끈하게 달아오를게 분명합니다. 과거 조용필이나 베이비복스가 평양공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모란봉 악단은 김정은 체제 출범 반년이 지난 2012년 7월 창단공연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 김정은 부인 이설주가 북한 퍼스트레이디로 나타나 데뷔를 한 걸봐도 모란봉악단의 위상을 엿볼 수 있죠. 이설주 역시 김정은 시대 후반기에 선풍적 인기를 끈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출신입니다.
최신 전자악기를 갖춘 모란봉악단
모란봉악단은 과거와 확 달라진 구성과 레퍼터리, 무대연출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합니다. 롤랜드(Roland)의 디지털피아노와 드럼, 코르그(KORG)의 신시사이저, 야마하(YAMAHA)의 피아노 등 최신모델의 장비로 무장을 한 것이 조선중앙TV 화면으로 드러납니다.
북한이 모란봉악단에 공을 들인 건 이른바 ‘음악정치’로 불리는 김정은의 통치코드로 풀어볼 수 있는데요. 북한 관영매체들이 “원수님(김정은을 지칭)의 음악정치를 앞장서 받들어 나가는 제일 근위병”이라고 치켜세우는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모란봉악단을 김정은이 직접 챙긴다는 ‘친솔(親率) 악단’으로 부르며 '노래폭탄을 싣고 다닌다'고 표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모란봉악단원은 군사계급이 부여된다.
김정은으로서도 모란봉악단 파견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선전선동 수단으로 모란봉악단의 이미지를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녀응원단 파견 등으로 남한 사회에 인기몰이를 했던 것처럼말입니다. 민감한 정치적 내용을 담거나 체제 찬양 노래를 레퍼터리에서 제외하고 우리 민족 공통의 정서에 맞는 곡을 택하거나 남한 노래를 선곡한다면 불필요한 논쟁을 피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 걸그룹이나 가수를 평양에 보내는 교환방문 형식도 고려해 볼 만하죠.
마침 북한의 국가공훈합창단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추석 계기 이산상봉으로 양측이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직후 모란봉악단 방남공연과 그에 상응하는 우리 공연단의 방북이 이뤄졌으면합니다. 북한에서 가장 서구적인 음악을 한다는 모란봉악단. 출범 초기엔 노출이 심한 파격적 의상을 입고나와 헐리우드 영화주제가 등을 연주해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를 모았는데요. 모란봉 멤버들의 눈에는 번화한 서울 시내의 풍경과 시민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요.*
- 이영종 기자의 평양 특파원 http://blog.joins.com/ja0813
- 중앙일보에서 북한 통일문제를 담당하는 전문기자입니다. 1993년부터 북한 관련 이슈를 취재 및 보도해왔으며 평양과 원산,남포,개성,신포,백두산,금강산,묘향산 등 50여차례 방북취재를 경험했습니다. 현재 정치국제부문 전문기자(부장급) 겸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부소장직을 맡고 있씁니다.JTBC와 KBS, SBS를 비롯한 국내방송에 출연하고 워싱턴 '미국의 소리방송(VOA)'에서 고정패널로 활동했습니다. 월간중앙, 시사저널 등에 전문기고를 하고 있으며 북한관련 강연도 진행 중입니다.중앙일보 정치부 기자, 외교안보팀장을 거쳤고, 미 우드로윌슨센터 초빙연구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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