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중국 신뢰한다” 한 71%, 미 33%, 일 15%

바람아님 2015. 10. 21. 08:27

[중앙일보] 입력 2015.10.20 

기사 이미지

한국 국민은 중국의 잠재력과 글로벌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중국은 한국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국민이 아시아 국가 중 ‘책임감’ 부분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보내는 국가는 일본이었으며, 한국은 일본의 62%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입수한 미 연구기관 시카고카운슬국제문제협의회(CCGA) 조사 결과 드러났다. CCGA는 올 4~9월에 걸쳐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 일본 ‘언론NPO’, 중국의 ‘호라이즌 리서치 자문그룹’과 손잡고 ▶미국인 2034명 ▶한국인 1010명 ▶일본인 1000명 ▶중국인 3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개국 상호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CCGA는 지금까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외교·안보 인식 조사를 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4개국 공동 조사를 실시했다.

 각국은 중국이 아시아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 있어선 의견을 같이 했지만 신뢰도에선 나라마다 반응이 달랐다. “중국이 글로벌 문제에 책임감 있게 대응해나갈 것으로 믿는가”란 질문에 미국 국민은 33%, 일본 국민은 1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한국이 글로벌 문제에 책임감 있게 대응해나갈 것으로 믿는가”란 질문에 미국 국민은 36%가 ‘그렇다’고 답해 일본(25%)에 비해 약간 많은 정도였다. 중국 국민은 47%가 ‘그렇다’고 답해 미·일에 비해 많았지만 한국의 중국 신뢰에 비하면 66%수준에 그쳤다.

 향후 10년 간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은 중국에 대해 80%가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지만 중국은 한국에 대해 25%만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답했다.

 각종 응답에서 ‘미·일’과 ‘한·중’의 묶음으로 갈리는 양상도 드러났다. ‘아시아의 잠재적 갈등 요인’을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79%)와 남북한의 긴장 고조(78%)를 들었고 일본도 비슷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공히 중국의 군사력이나 한반도 긴장을 언급하지 않고 ‘에너지 확보 경쟁’ ‘경제 이해 충돌’을 주요 요인이라 답했다.

 또 “미군이 어떤 경우에 파병하는 게 맞는다고 보나”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은 1·2위로 ▶북한이 일본을 공격할 때(미국 48%, 일본 71%)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때(미국 47%, 일본 57%)를 거론했다. 한국은 ▶북한의 한국 침공시(91%) ▶중국의 대만 침공시(36%)의 순이었다. 반면 중국은 북한의 한국 침공시 미군 파병에 대해 12%만이 찬성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