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사진작가 미하엘라 노로크(30·여)가 북한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단어다. 최근 영국 여행사 ‘젊은 개척자 여행사(Young Pioneer Tours)를 통해 북한을 다녀온 그는 30여컷의 북한 여성 사진들을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했다.
노로크는 특정 국가의 사회·문화·정치적 가치가 여성의 역할과 여성성, 그리고 외모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고찰하는 ‘세계 미(美)의 지도(The Atlas of Beauty)’를 진행 중이다. 지난 2년 간 중국과 네팔 등 세계 45개국을 돌아다녔는데 북한도 이중 한 곳이다.
노로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북한의 정치적인 측면만 이야기한다”며 “북한의 보통 여성들 눈에 담긴 보다 심오하고 개방적이며 진실된 이야기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의주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그는 2명의 안내원과 함께 9일 동안 원산, 평양, 개성 등을 돌아다니며 대로와 호텔, 식당, 공장, 지하철, 박물관 등에서 만난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로크는 “북한 여성들은 대체로 군복이나 유니폼이나 다소 고전적인 투피스 차림이 많아 국제적인 패션과 아름다움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며 “그렇다고 그들이 외모나 패션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북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훨씬 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외국인의 사진 촬영 제안에 수줍어하면서도 기쁘게 응해줬으며 자신의 찍힌 모습을 보여주자 매우 행복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결같이 ‘남남북녀’라는 말을 거론하며 북한에는 미인들이 아주 많다고 자랑했다고 노로크는 전했다.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북한에서 인터넷과 외국 방송은 엄격하게 제한돼 있지만 다른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로크는 “북한 사람들은 노래와 춤을 특히 즐겼다”며 “광장에선 즉흥 콘서트와 집단무용이 수시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해 꾸려진 모란봉악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거리 곳곳에 모란봉악단 노래가 흘러나왔으며 모든 이가 그들 노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로크가 촬영한 북한 여성들 사진은 관련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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