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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로망' 플레이보이 마지막 누드모델은 패멀라 앤더슨…62년만에 누드 폐지

바람아님 2015. 12. 5. 00:18

조선일보 : 2015.12.04 

플레이보이 '마지막 누드모델'인 패멀라 앤더슨의 표지 사진/플레이보이 제공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 온 미국의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마지막 누드모델이 패멀라 앤더슨(48)으로 정해졌다.

플레이보이는 2016년 1·2월호의 센터폴드(잡지의 중간에 그림이나 사진을 접어서 넣은 페이지)에 앤더슨의 누드사진을 싣기로 했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오는 11일 가판대에서 이 사진을 볼 수 있다.

앞서 플레이보이는 창간 60여년 만에 “2016년 3·4월호부터 지면에 누드사진을 싣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10월 발표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1975년 560만부에 달했던 발행 부수가 현재 80만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콧 플랜더스 플레이보이 CEO는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얼마든지 무료로 여성 누드 사진을 볼 수 있다"며 누드사진을 없애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플레이보이는 앤더슨이 플레이보이의 마지막 누드모델이 된 소감을 밝히는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앤더슨은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플레이보이 발행인 휴 헤프너의)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없다. 플레이보이의 마지막 표지모델이 돼 줄 수 있느냐'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플레이보이 누드사진의 ‘유종의 미(美)’를 선사할 앤더슨은 다른 어떤 모델보다 플레이보이 표지모델로 많이 등장했다. 그는 22세 때 1989년 10월호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무려 14차례 플레이보이 표지모델로 나왔다.

내년 1·2월호 표지 모델로도 선정된 앤더슨은 표지 사진에서 눈가에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섹스(SEX)’라는 글자가 적힌 큼지막한 목걸이를 걸고 미소를 지었다.

플레이보이는 앤더스의 누드 사진을 끝으로 읽을거리를 늘릴 방침이다. '여성 누드 사진을 싣는 잡지'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려졌지만, 플레이보이는 수준 높은 읽을거리와 콘텐츠를 갖춘 잡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플레이보이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한 인기 작가의 소설 및 마틴 루서 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유명인 인터뷰도 꾸준히 실었다.
tv조선 캡처
주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