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2.09 안병하 광주과학기술원 명예교수)
호남권 제1야당 지지해온 광주… 리더십 없는 현 야당에 고민 깊어
정권교체 가능한 새 리더 찾고 지금까지 고착된 틀에서 벗어나
'黨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씻어야
광주는 호남권 기반의 제1야당을 전폭 지지해 온 진원지였다. 예향이며 의향이란 긍지를 지닌 광주의 학생과 시민들은 일제 시 독립운동에, 군사독재 시에는 민주혁명에 앞장섰다. 이러한 저항 기질로, 한결같이 야당을 지키는 선봉장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선거 연패와 계파 갈등에 빠진 제1야당에 대한 여론은 "지지자들의 다수가 현 대표로는 총선과 대선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정치 1번지'라 자칭하는 광주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정부에 반대 일변도인 야당 풍토로 볼 때, 정치 순기능의 지도력을 발휘할 인물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진정한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백가쟁명의 정객만 우글댄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편협과 반대 일변도, 안 되면 거리로 나가는 어린아이 투정 같은 모습을 버려야 한다. 정치 지도자라면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안에 잠재된 불가피한 모순들에다 편향된 극렬성을 드러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사회 전반의 내부 갈등과 마찰을 엄정히 중재하고 치유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집권 여당의 국정 독주가 있을 때, 대안을 통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다음 선거 때 심판받는 기다림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진정 성숙한 민주주의가 아니겠는가? 정책 입안, 입법에 한없이 발목 잡는 모습은 너무 추하다. 앞뒤 안 가리고 막말하는 이들을 보면서 그들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져 주기를 많은 유권자가 희망한다. 이런 점에서 제1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온 광주가 내일의 올바른 정치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국가라는 거대 시스템이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부문·계층 간 마찰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북핵 위협이 상존하고 지구촌 곳곳에 인류사회 전체가 함께 대처해야 할 어두운 요소가 쌓여만 가고 있다. 이처럼 산적한 대내외 난제들을 헤치고 국가 생존과 번영, 그리고 인류의 밝은 미래 보장을 위해서는 정치가 그 중심에 서서 선도해가야 함은 불변의 명제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 부족이 현안으로 올라 있고, 사퇴 결단이 없으면 당을 깨자는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나 아무리 싫어도 당의 파국만은 막자는 것이 광주 중심의 호남지역에 변함없이 흐르는 정서라 생각된다. 잇단 선거 참패와 분란사태 증폭을 보면, 당내 혼란을 치유할 역량 있는 정치인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는 첫 번째 선택으로, 제1야당을 이끌고 정권 교체를 이룰 품성 높고 검증된 새 리더를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내에 정치고수와 인기 높은 정치 신인이 많지만, 국가 미래를 책임질 심오한 비전의 지도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이참에 지역 정당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먹칠해 온 민주도시 광주의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
북한의 적화통일 기도를 구사일생으로 피했고, 치열한 산업화 노력으로 절대 빈곤을 벗어나게 한 지난 통치자들의 큰 성과를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도 버려야 한다. 누구나 잘잘못을 함께 갖기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편협하고 고착된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호남 대결구도를 화해·협력과 통합으로 바꿀 지혜를 광주가 먼저 모아야 한다. 이것은 광주가 정권교체를 이룰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첫 번째 과제의 실현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 결코 아니다. 이것이 한반도 통일의 길을 여는 시작이 아니겠는가? 또한 광주가 그러한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정부에 반대 일변도인 야당 풍토로 볼 때, 정치 순기능의 지도력을 발휘할 인물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가라는 거대 시스템이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부문·계층 간 마찰과 갈등이 증폭되고
이것이 어렵다면 이참에 지역 정당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북한의 적화통일 기도를 구사일생으로 피했고, 치열한 산업화 노력으로 절대 빈곤을 벗어나게 한 지난 통치자들의 큰 성과를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모습도 버려야 한다. 누구나 잘잘못을 함께 갖기 마련이다. 지금까지의 편협하고 고착된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호남 대결구도를 화해·협력과 통합으로 바꿀 지혜를 광주가 먼저
모아야 한다. 이것은 광주가 정권교체를 이룰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첫 번째 과제의 실현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
결코 아니다. 이것이 한반도 통일의 길을 여는 시작이 아니겠는가? 또한 광주가 그러한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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