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01-04
국립민속박물관 丙申年특별전
#1. 소나무에 걸터앉은 고승에게 불경을 손수 바치는 원숭이. 털이 수북한 짐승이지만 무릎을 꿇고 경을 올리는 자세가 사뭇 경건하다. 조선 말기 화단을 주름잡은 오원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松下高僧圖)’다.
#2.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마치 벌을 서는 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 원숭이가 재밌다. 짙은 눈썹에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우면서도 연민을 유발한다. 청자로 제작한 원숭이상 아래는 사각형의 도장이 붙어 있다.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靑磁 猿形印章·호림박물관 소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옛 회화작품과 도자기, 탈, 벼루 등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때론 재주꾼으로, 때론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겨진 원숭이의 다양한 의미를 조명했다.
‘1부 여러 이름 원숭이’에서는 신체의 특징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 불린 원숭이를 알아본다. ‘2부 십이지동물 원숭이’에선 조선 후기 벼루인 ‘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호림박물관 소장)’을 통해 십이지 동물로서 원숭이의 의미를 짚어본다. ‘3부 길상동물 원숭이’는 송하고승도와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등 회화 작품과 각종 공예품을 통해 출세와 장수, 모성애, 벽사((벽,피)邪) 등을 상징한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22일까지. 02-3704-3155
김상운 기자
조선 말기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위 사진)와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 국립민속박물관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마치 벌을 서는 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 원숭이가 재밌다. 짙은 눈썹에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우면서도 연민을 유발한다. 청자로 제작한 원숭이상 아래는 사각형의 도장이 붙어 있다.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靑磁 猿形印章·호림박물관 소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옛 회화작품과 도자기, 탈, 벼루 등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때론 재주꾼으로, 때론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겨진 원숭이의 다양한 의미를 조명했다.
‘1부 여러 이름 원숭이’에서는 신체의 특징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 불린 원숭이를 알아본다. ‘2부 십이지동물 원숭이’에선 조선 후기 벼루인 ‘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호림박물관 소장)’을 통해 십이지 동물로서 원숭이의 의미를 짚어본다. ‘3부 길상동물 원숭이’는 송하고승도와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등 회화 작품과 각종 공예품을 통해 출세와 장수, 모성애, 벽사((벽,피)邪) 등을 상징한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22일까지. 02-3704-3155
김상운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16년 원숭이띠 해를 맞아
2015년 12월 23일(수)부터 2016년 2월 22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특별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를 개최합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해본 끝말잇기 노래의 시작입니다. 원숭이는 생김새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하고 영리한 재주꾼으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존재인데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르게 원숭이의 서식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원숭이는 십이지의 하나로 출세와 모성애 그리고 벽사를 상징하는 길상의 소재로 생활 곳곳에서 나타났는데요.
이번 특별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조상들의 생활 속에 깃든 원숭이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나아가 서울대공원 동물원 전문가들과 함께 원숭이 촬영 사진과 회화에 등장한 여러 종류의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으로 표현된 원숭이 설화도 즐겨보세요.
사진 |
명칭 및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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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고승도 (松下高僧圖)
19세기 개인 소장 조선 말기의 화가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이 그린 그림으로, 소나무 줄기에 걸터앉은 노승에게 불경을 두 손으로 바치는 원숭이가 묘사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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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이갑도 (眼下二甲圖)
조선 후기 고려대학교박물관 원숭이가 나뭇가지로 게를 잡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게는 ‘甲’을 뜻한다. 소과, 대과에 장원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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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번-원숭이 (十二支幡-申) 대한제국 통도사성보박물관 절에서 큰행사 때 벽사辟邪의 뜻으로 걸었던 불화佛畵이다. 십이지신의 하나인 원숭이를 형상화한 것으로 사람의 신체에 얼굴과 팔은 원숭이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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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 신선로 (十二支神仙爐) 20세기 국립민속박물관 상 위에 놓고 전골 등의 음식을 끓이는 그릇으로, 뚜껑 중앙의 구멍 둘레에 십이지 동물을 새겨 넣어 장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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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 (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 조선 후기 호림박물관 4면에 십이지 동물을 순서대로 양각하여 장식한 벼루이다. 그 중 원숭이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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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원숭이 모양 인장 (靑磁 猿形印章) 고려 12세기 호림박물관 손잡이 부분을 원숭이 형태로 만든 방형方形 인장이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치켜 올려 마주잡은 채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잇는 원숭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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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잡상 (申狀雜像) 조선 후기 동아대학교박물관 건물의 위엄을 더하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추녀마루 위에 일렬로 세운 잡상의 하나로, 이 잡상은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행자孫行者로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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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탈춤 원숭이탈
/ 강령탈춤 원숭이탈 1940~1960년대/1981년 국립민속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의 신장수춤에 등장하는 원숭이탈/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의 사자춤 마당에 등장하는 원숭이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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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입사철합 (銀入絲鐵盒) 조선 후기 한양대학교박물관 귀중품이나 장신구를 담아두던 합으로, 뚜껑과 몸체 4면에 각각 두 마리의 학, 원숭이, 한 쌍의 원앙, 국화 등의 문양을 입사로 장식했다. 그 중 원숭이를 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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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원숭이 다람쥐문 오석벼루 (葡萄猿文硯) 조선 후기 국립고궁박물관 먹을 가는 데 쓰는 문방구로 오석烏石으로 만들었다. 가장자리에는 포도나무, 원숭이, 다람쥐가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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