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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 원자폭탄 vs 수소폭탄/한반도에 사드 배치 공개 권고 "수십 년 노력 요구…김정은은 독재자의 딜레마에 직면"

바람아님 2016. 1. 21. 01:39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던 북한의 주장은 사실일까?
사상 최초, 사상 최고의 수소 폭탄은 무엇일까?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의 차이는? 여기에 답이 있다.

조선일보 : 2016.01.20 09:12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1952년 11월 1일 태평양 마셜제도의 산호초섬인 에네웨타크 환초에서 강력한 폭음과 함께 거대한 버섯구름과 도넛 형태의 구름이 솟아올랐다. 사상 최초의 수소폭탄인 ‘아이비 마이크’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며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폭발력은 TNT 폭약 1040만t(10.4Mt)에 달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450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소시지’라는 별칭으로 불린 이 수소폭탄은 기폭제 역할을 하는 큰 원자폭탄과 중수소가 동원됐다.



우라늄 원자핵을 분열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폭탄과 달리 수소폭탄은 수소 원자핵의 융합반응을 이용한 핵폭탄이다. 보통 원자폭탄의 수십~수백 배의 위력을 갖는다. 수소폭탄은 미국에 귀화한 헝가리의 물리학자 에드워드 텔러가 1951년 폴란드의 수학자 스태니슬로 울람의 구상(분열 폭탄을 핵융합을 위한 기폭제로 쓸 수 있다는 것)을 토대로 한 ‘텔러울람’ 설계를 가지고 처음 만들어냈다. 현재 수소폭탄을 보유한 국가로는 미국, 러시아(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이 꼽힌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에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어림없는 위력이다. 수소폭탄은 보통 1Mt(메가톤·TNT 폭약 100만t 위력) 이상의 위력을 갖는다.

미사일 탄두로 쓰는 수소폭탄 중에는 수백㏏(킬로톤)의 위력을 갖는 것도 있기는 하다. 북한 4차 핵실험의 위력이 정부 당국에선 6㏏, 해외 전문가들은 15㏏ 정도의 위력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소폭탄과는 큰 차이가 난다.


사상 최강의 수소폭탄으로는 구소련이 실험한 ‘차르 봄바’가 꼽힌다. 1961년 실험에서 차르 봄바는 높이 60㎞, 폭 30~40㎞의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들어냈다. 100㎞ 바깥에서도 3도화상을 입을 정도의 열이 발생했고, 후폭풍은 1000㎞ 떨어져 있는 핀란드 쪽 건물의 유리창을 깰 정도였다. 폭발에 의한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사상 최강 핵폭탄 '차르 봄바' /위키피디아

차프 봄바 폭발력 58Mt
일본 투하 원폭의 3800배 위력
美보유 핵보다 2배 이상 강해

차르 폭탄의 폭발력은 TNT 폭약 기준으로 5800만t(58Mt)에 달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3800배 이상의 위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이 만든 가장 강력한 핵폭탄(25Mt)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의 위력을 가졌다. 엄청난 위력을 갖다 보니 수소폭탄은 전략폭격기에서 투하하는 핵폭탄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탄두 등 전략핵무기로 사용된다.

반면 전술핵무기는 보통 위력이 0.1~수백㏏으로 전략핵무기에 비해 크게 약하다. 원자폭탄 또는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이 많이 활용된다. 전투기·폭격기에서 투하하는 폭탄은 물론 각종 포에서 발사되는 포탄, 미사일·로켓·어뢰 탄두, 병사가 메고 운반할 수 있는 핵배낭, 전차부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핵지뢰 등 다양한 형태가 있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모두 전술핵무기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네이버 TV 캐스트에서 미 국방부 시뮬레이션 영상이 10만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 2004년 미국 전문가 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의 컴퓨터 모델을 이용, 서울 용산 500m 상공에서 히로시마 원폭과 유사한 15kt 수준의 핵폭탄 1기가 폭발할 경우 얼마나 많은 피해가 생길지를 분석한 것이었다. 



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망하는 시민만 40만명에 달하고 그뒤 화상과 낙진 오염 등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람도 22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2만명의 사망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폭발 지점에서 반경 150m 이내 모든 물질은 순식간에 증발해 사라지고, 1.8㎞ 이내 지역에 있는 물질 대부분은 불에 타거나 녹아내린다. 광화문 일대 등 서울 중심가를 포함하는 4.5㎞ 이내 지역에서는 모든 건물이 반파 이상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폭발이 지면에서 일어나 낙진이 최대치로 발생하면 사망자 수는 125만명까지 늘어난다. 최악의 경우 서울 인구 10%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책으로 일각에선 미군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한 미군 전술핵무기는 1967년쯤 950기로 정점을 기록한 뒤 1980년대 중반 150여기로 줄었다가 1991년 말 노태우 정부 당시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 및 미 정부 방침에 따라 완전 철수됐다.

한·미 정부 모두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만약 배치될 경우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이 대표적인 전술핵무기로 거론된다. B61은 미국의 대표적 핵폭탄으로 위력은 0.3~350㏏까지 총 9가지 형태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52, B-2 같은 폭격기 외에 F-15, F-16, F-18 등 전투기에서도 투하할 수 있다.

트라이던트 미사일용 W88 핵탄두(왼쪽)와 B61 핵폭탄을 분해한 모습.

과거 핵포탄, 핵지뢰, 핵배낭 등
1990년대 이후 대부분 폐기…
소형 경량화된 핵탄두,
132kg으로 150kt 폭발 일으켜

과거 전술핵무기에는 이런 폭탄 외에 병사가 등에 지고 옮길 수 있는 초소형 핵무기인 핵배낭, 도로에 거대한 구덩이를 내 적 기계화부대 등의 진격을 저지하는 핵지뢰, 바다에서 적 수상함정이나 잠수함을 공격하는 핵어뢰 및 핵기뢰도 있었다. 하지만 핵포탄, 핵지뢰, 핵배낭, 핵어뢰, 핵기뢰는 1990년대 이후 대부분 폐기됐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미국이 보유한 전술핵무기는 총 1620발 수준으로 줄었다. B61 계열의 핵폭탄 1300발, 토마호크 크루즈(순항) 미사일용 핵탄두(W80) 320발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원자력추진 잠수함과 이지스함 등에 탑재돼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에 장착되는 W80 핵탄두는 소형 경량화된 것이 특징이다. 폭발력이 최대 150㏏에 달하지만 무게는 132㎏에 불과하다.


미 원자력잠수함과 이지스함에 탑재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B-1, B-2, B-52 폭격기에 탑재되는 핵폭탄과 공대지 순항미사일 등과 함께 북한의 핵공격 시 핵우산으로 제공되는 대표적 수단이다. 미국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 잠수함이나 이지스함을 배치해 유사시 토마호크 미사일로 북한에 핵 보복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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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사드 배치 공개 권고 "수십 년 노력 요구…김정은은 독재자의 딜레마에 직면" 
                      

MBN 2016-01-21 08:10


한반도에 사드 배치 공개 권고/사진=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2025 보고서에 담긴 북한 내부 핵.미사일 배치도
↑ 한반도에 사드 배치 공개 권고/사진=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2025 보고서에 담긴 북한 내부 핵.미사일 배치도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미국 국방부에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개로 권고했습니다.

CSIS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275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2025'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차원에서 지역 미사일 방어(MD)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CSIS는 "한국은 사드와 같은 시스템을 독자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수십 년의 노력이 요구된다"며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위협을 감안할 때 사드는 소중한 (방어)역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SIS는 또 미국 국방부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급작스런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역내 주변국들과의 조율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CSIS는 "북한은 내부적으로 불안정성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중앙국가통제체제가 급격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제기돼온 '북한 붕괴론'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논리적 배경이 되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논거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독재자의 딜레마에 직면해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개방을 해야 하지만, 개방의 과정은 북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 정권은 외부세계로부터의 정보유입을 감내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CSIS는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현상을 유지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난민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경제는 저개발 상태로 남아있으며 중국이 북한 경제를 돕는 것도 영원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어떻게 (붕괴가) 촉발될지는 모르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무한하게 지속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CSIS는 "한반도의 통일은 실현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북한의 급작스러운 붕괴는 즉각 주요한 안보도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역내 동맹·우방국들은 물론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CSIS는 이와함께 중국과 북한은 미국의 아시아 안보공약에 언제나 도전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은 이 같은 도전에 대처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CSIS는 "중국과 북한의 행동이 일상적으로 미국 역내 안보공약의 신뢰성에 도전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군사적 역량 증가속도로 볼 때 역내 군사적 '힘의 균형'이 미국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SIS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안보 어젠다인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의 방향과 내용이 명쾌하지 않은데다가, 중국과 북한의 커지는 위협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SIS의 이 같은 지적은 오바마 행정부의 재균형 전략이 중국과 북한의 도전을 소홀히 다뤘다는 공화당 측의 비판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선 국면에서도 쟁점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CSIS는 특히 아시아 역내 힘의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기울면서 2030년에 이르면 현재 미·중이 힘겨루기를 하는 남중국해는 사실상 '중국의 호수'(a Chinese lake)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SIS는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SIS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의회가 미국 국방부에 아시아·재균형 전략을 평가하는 독립적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주문한데 따른 것으로, 조만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