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엔화 조작하지마"..국제사회 비난에 진퇴양난 日

바람아님 2016. 3. 6. 23:46
이데일리 2016.03.06. 17:05

엔화 가치를 낮춰 경제를 부양하려던 일본 정부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일본이 자국 통화가치를 낮춰 수출 활성화 등 경제 살리기를 도모하는 방안이 이웃국가 경제를 희생시키고 있다며 국제사회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당국의 직접적인 환율 개입 등 경제정책이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올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되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까지 환율 개입을 통한 경제 정책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달러 당 엔화 가치 추이
출처: WSJ

공화당 대선 유력 주자인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클린턴은 최근 똑같이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통화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혔다.

유럽도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WSJ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 경제 고위 관료들은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의 비공식 회의에서 일본의 환율 개입이 세계 곳곳에서 경쟁적인 자국 통화 절하 움직임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 장관은 또한 “일본의 환율 절하가 전 세계 환율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환율 약세를 통한 경제 부양이 신조 아베 총리의 주요 정책 목표가 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지자 일본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일본은 당장 G20 회의에서 엔화 문제가 우려 사항으로 논의됐다는 점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또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려는 정부 의지와 반대로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뛰고 있는 것도 골치거리다. 작년 중순부터 중국 증시 폭락 등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중되자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에 비해 지난 1년 동안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코지 푸카야 도쿄 FPG증권 사장 겸 통화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이 반대한다면 일본이 직접적인 환율 개입을 억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일본이 직접 개입을 통해 엔화 가치를 낮추려고 한다면 트럼프나 클린턴 둘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일본에 대한 비판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