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6.03 박건형 기자 )
"한국은 노벨상을 받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야망이 돈으로 실현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가 1일(현지 시각)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R&D(연구개발)에 쓰는 이유'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가 1일(현지 시각)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R&D(연구개발)에 쓰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과학계의 노벨상 콤플렉스와 현실적 한계를 분석했습니다.
우선 네이처는 우리나라의 R&D 예산 증가에 주목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는 1999년 2.07%에서 2014년 4.29%로 늘었습니다.
단연 세계 1위입니다. 미국은 3%를 밑돌고, 중국과 유럽연합은 2% 수준입니다.
하지만 성과는 실망스럽다는 지적입니다. 네이처는 "2014년 한국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1.22%인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영국·독일·일본의 절반에 그치고,
중국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입니다.
늘어난 예산이 기초과학 분야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부의 의사결정 방식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네이처는 "인터넷 기업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이 끝나자마자 정부가 인공지능에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면서
"하나의 사례만으로 '인공지능이 미래'라고 결정해 버린 주먹구구식 대응"이라고 했습니다.
토론을 꺼리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적 문화도 창의적인 연구를 저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네이처는 이런 문화가 우수 과학자의 해외 유출로 이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 과학자 중 70%가 미국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구구절절이 맞는 얘기입니다.
네이처가 한국 과학계를 정확하게 진단한 것은 필자인 마크 재스트로와 한국의 인연 덕분입니다.
네이처가 한국 과학계를 정확하게 진단한 것은 필자인 마크 재스트로와 한국의 인연 덕분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자랐으며 지금은 과학 분야의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평소 우리나라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한국은 과학 연구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나라인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돈으로는 노벨상을 살 수 없다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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