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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팔이 쭉~ 늘어난 이유는?

바람아님 2016. 6. 24. 09:22

(출처-조선일보 2016.06.24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화엄경 그린 變相圖 해설한 책 '화엄경 80변상도 이야기'

화엄경 중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선재동자의 긴 구법(求法) 여행 마지막을 장식하는 극적 장면.
화엄경 중 문수보살이 선재동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 
선재동자의 긴 구법(求法) 여행 마지막을 장식하는 극적 장면. /사유수출판사
그림 속에서 문수보살의 오른손이 쭉 늘어나 오른쪽 아래에 앉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요즘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이 장면은 불교 화엄경의 한 장면. 
기나긴 구법(求法) 여행 끝에 선재동자가 마침내 문수보살을 만나는 극적인 순간을 표현한 그림이다.

화엄경은 대승불교 경전 중에서 최고봉으로 꼽히는 경전이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난해하다. 
변상도(變相圖)는 그 난해한 내용을 그림으로 압축해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변상도 역시 설명이 없이는 이해가 쉽지 않다. 
화엄경 연구자인 비구니 자훈 스님(57·서울 금호동 금강선원장)이 최근 펴낸 '화엄경 80변상도 이야기'(사유수출판사)는 
변상도 그림을 텍스트 삼아 화엄경 내용을 해설해주는 책이다. 
책에는 해인사 장경각에 소장된 화엄경 변상도 목판 80점을 모델 삼아 불화장(佛畵匠) 임석환씨가 그린 컬러 그림이 실렸다.

자훈 스님의 해설은 철저히 그림 위주다. 
설명을 돕는 '내비게이션'은 변상도 등장인물과 배경 옆에 표시된 명패. 
'십보명보살(十普名菩薩)' '사십성중(四十聖衆)' 등의 명패를 길잡이 삼아 그림의 상하좌우를 오가며 구석구석 
하나하나 설명한다. 그렇게  80장의 그림을 모두 해설한다. 
동국역경원장을 지낸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은 이 책에 대해 "그림이 문자를 품고 문자가 그림을 품었으니 
그 진리가 더욱 밝게 드러나지 않겠는가"라고 칭송했다.

자훈 스님은 "경전 속에서 내용을 찾아 하나하나 확인해갈수록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불보살의 세계가 깊고 오묘해서 
마치 엄청난 역사에 동참하는 듯 환희로웠다"고 말했다.



'화엄경 80변상도 이야기'(사유수출판사)

자훈 / 사유수 / 2016.05.14 / 384p

정가6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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