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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의 종횡무진 인문학] 손자병법이 현대戰에 교훈 줄 수 있을까

바람아님 2016. 6. 25. 19:52

(출처-조선일보 2016.06.25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마이클 왈저 '마르스의 두 얼굴'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손자병법''삼국지연의', 클라우제비츠'전쟁론'은 전쟁에 관심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았을 고전들이다. 좀 더 열정적인 독서가라면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마키아벨리'군주론'까지 섭렵했을 터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독서 리스트에 불만이 있다. 
클라우제비츠를 빼고는 모두 옛날 책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들은 고전으로 읽히고, 심지어는 경영학 이론서로 간주되기도 한다. 
하지만 7000만~8000만 명이 사망한 2차 세계 대전을 이미 경험한 현대인이, 
2차 대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규모로 치러진 전쟁을 다룬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나 교훈에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인류가 전쟁에 대응하는 방식을 뒤바꾸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전쟁론 서적을 경영에 응용한다는 발상에 통속적 비유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새로운 과학 이론과 실험 결과가 쉼 없이 공개되는 것처럼, 전쟁의 원리와 사례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6·25전쟁에 대해서는 정병준의 '한국전쟁', 염인호의 '또 하나의 한국전쟁'
앤드루 새먼의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같은 좋은 책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왔다.

마이클 왈저 '마르스의 두 얼굴'이 책들이 한국전쟁의 배경과 경과를 서술한 역사서라면, 미국의 정치학자 마이클 왈저가 쓴 
'마르스의 두 얼굴'은 현대 전쟁론의 측면에서 6·25를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왈저는 북한군에 맞서 싸운 연합군이 38선 이남의 남한 영토를 회복한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 38선을 넘어 북한 영토까지 진격한 사실에 따르는 논쟁들을 검토한다.
이 책은 6·25를 포함해 최근 수십 년 사이에 일어난 전쟁들을 방대하고 냉철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사관학교와 하버드 대학 등에서 널리 교재로 쓰일 정도로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이 책을 통해서 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거나 지켜봤던 전쟁들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식을 익힐 수 있다. 
같은 저자의 '전쟁과 정의'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마르스의 두 얼굴'

마이클 월저 지음/ 권영근;김덕현;이석구옮김/ 

연경문화사 /2007 /639 p


'전쟁과 정의'   

마이클 왈저 지음/ 유홍림 옮김/ 

인간사랑/ 2009/  283 p



<<전쟁의 이론 및 경영관련 도서>>


'손자병법'과 '삼국지연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고전들이다. 

좀 더 열정적인 독서가라면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까지 섭렵했을 터이다.


6·25전쟁의 배경과 경과를 서술한 역사서

정병준의 '한국전쟁', 염인호의 '또 하나의 한국전쟁', 

앤드루 새먼의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같은 좋은 책


마이클 왈저가 쓴 '마르스의 두 얼굴'현대 전쟁론의 측면에서 6·25를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왈저/  전쟁과 정의' (같이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