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책이 있는 피서… 당신이 챙겨갈 작가는?

바람아님 2016. 7. 20. 00:23
조선일보 : 2016.07.19 06:25

[교보문고 '읽고 싶은 작가' 설문]

올여름 휴가철에 읽고 싶은 국내 작가 1~3위는 한강·정유정·법륜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본지 의뢰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여름휴가 때 읽고 싶은 작가' 설문조사를 했다. 1731명이 응답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차지한 한강이 267명(15.4%)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170명(9.8%)은 정유정을, 120명(6.9%)은 법륜을 읽겠다고 답했다. 그다음은 신영복·혜민·조정래·김진명 순이었다〈〉.
한강이 쓴 '채식주의자'는 육식에 얽힌 트라우마 때문에 채식을 고집한 여성이 자기 파괴의 길을 걷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

교보문고 담당자는 "평소 소설을 읽지 않는 독자들도 휴가철을 앞두고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은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강이 쓴 소설 '소년이 온다' '흰'도 이번 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여름 휴가철에 읽고 싶은 해외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12.2%)와 히가시노 게이고(11.6%) 등 일본 작가가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펴낸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장이 바삐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page-turner)' 저자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는 정유정과 더불어 추리나 스릴러 시장이 꽤 크다는 방증이다. 해외 작가 중에서는 근년 들어 많이 읽히는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 알랭 드 보통이 차례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설은 여름 독서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다. 휴가철에 읽고 싶은 책 1위는 역시 '채식주의자'였다.

맨부커상 영향 국내 1위엔 한강
여름철 추리와 스릴러 인기
국내외 2위, 정유정·히가시노…
소설·산문 등 문학 여전히 강세


정유정 신작 '종의 기원',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가 2~5위로 조사됐다. 비소설 분야에서는 지식인 사회에서 회자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으뜸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스테디셀러 '총, 균, 쇠',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2~5위였다.

이번 설문 응답자들은 30대 여성(22%)이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19%), 40대 남성(14%)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38%, 전문직 18%, 학생 12%, 주부 9% 등이었다.

한강을 선택한 응답자는 성별·연령별 비중이 전체 독자 평균치에 가까운 반면 정유정 독자는 20~30대 여성 회사원 비중이 높고, 법륜 독자는 40대 이상 고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에 읽고 싶은 도서 장르로는 소설·시·에세이가 51.7%로 절반을 넘었다. 역사·인문·종교가 24.4%, 경제·경영·자기계발이 10.3%의 지지를 받았다. 독서 장소로는 집이라는 응답이 45.6%로 가장 많았고 휴가지(27.1%), 카페(18.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