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中에 고개숙인 日여배우… ‘일본판 쯔위’

바람아님 2016. 7. 20. 00:28

동아일보 2016-07-19 03:00:00


中반체제 예술가 작품사진에… 3년전 ‘좋아요’ 누른 것 사과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인기 배우 겸 모델 미즈하라 기코(水原希子·26·사진)가 16일 중국인들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3년 전 중국의 반(反)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사진작품이 올려진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일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즈하라는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빅뱅 지드래곤과의 열애설과 결별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즈하라가 ‘좋아요’를 누른 사진은 1989년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진압이 있었던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톈안먼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세운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이 분노를 표시하자 미즈하라는 사과 동영상에서 고개를 숙이고 영어로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요’를 누른 것에 대해 “친구가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했으며, 그 친구도 매우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미즈하라는 “나는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 한국인이며, 미국에서 태어나 2세 때 일본에 와 고베(神戶)에서 자랐다”며 “어느 중국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줄 생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일본판 쯔위’ 사태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저우쯔위·16)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에 공개된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했다’는 비난이 쇄도하자 사과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