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바꾼 일상에 대한 사색
21세기를 정의하는 단어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디지털 혁명은 결실을 맺었다. 작은 기기가 선사하는 생활 속 편의와 무한한 정보는 작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끔 만든다. 손안의 작은 세상에 큰 세상이 갇혀버렸다.
“우와! 봤어? 봤어?”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기 위해 경기도 양평 벗고개를 찾은 사람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중 땅을 보고 엎드린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이렇게 다운 속도가 느린 거야, 산이라 그런가.” 아이들은 스마트폰 사용 중이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 “하늘은 안 보고 뭐하니”라고 묻자 “스마트폰으로 별자리 위치 파악하고 있어요.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받는 중이고요”라고 말했다. 굳이 유성이 아니더라도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었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여전히 작은 기기에 머물러 있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감성에 젖던 낭만을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긴 어려워 보였다. 폰을 이용해 스마트하게 관측을 하려던 아이들은 오히려 멋진 우주쇼를 놓쳤다.
스마트폰은 정답이 될 수 없다. 정답을 도출할 정보를 주지만 그것을 걸러내고 결정짓는 것은 사용자다. 무한한 정보를 주지만 정확하진 않다. 난무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소중한 정보마저 너무나 쉽게 흘려버리고 만다. 바로 스마트폰에 빠져 고개 숙이고 있는 사이에 소중한 가치들을 못 보고 지나치는 우리와 같다.
스마트폰에 빼앗긴 시선을 잠시만 돌려보면 주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하루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주변의 노약자들이나 힘든 사람들에게도 보다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루하루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을 잠시 넣어두면 ‘그’에게 빼앗긴 시간을 되찾아 올 수 있다.
사진·글=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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