消息/親舊消息

소중한 친구들 !

바람아님 2013. 8. 7. 17:51

 

 

 

소중한 친구들 !
 
 
 

 

몇년전 내게 닥친 엄청난 시련으로 나는 거의 세상을 등지다시피하며 살았다.

 

사소한 모임이든 큰 모임이든 두문불출하였으며 어쩌다 있는 친구들의 애경사도

 

통장으로 입금 시키고 하는일은 하얀 백지위에 써내려가는 글과의 대화가 전부였다. 
 
 

 

이런 내모습이 안타까웠던지 사진찍는 취미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자주 사진을 찍어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불러내어 산행을 하며 이런 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하다 보니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열려 세상속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러던차에 국민학교부터 군대까지 같이 다녀온 친구가 오랫만에 서울에 살고 있는

 

국민학교 동창들이 만나기로 했으니 꼭 나오란다.

 

국민학교 동창 ! 그래 소중한 친구들이지 그런데 하나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객지에 나와 살다 보니 졸업앨범을 미쳐 챙기지 못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니

 

졸업 이후에는 동창들을 한번도 기억해 본적이 없었다.

 

 
 
그나마 몇몇은 이름이나마 기억 하겠는데 얼굴생김은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상상조차 안된다.  심지어 친구아들 결혼식에서 만났던 얼굴조차 기억에 없으니

 

나는 아마도 그시절을 앨범과 함께 잊어 버리고 싶었나 보다.

 

나는 청주의 한 변두리에 있는 한학년이 겨우2반씩 있는 작은 국민학교에 다녔다.

 

그학교에 배정된 구역은 학교가 있는 영운동이 유일한 청주시이고 나머지는 모두

 

청원군 사주면에 있는 마을들 즉,동막골,신촌,낙가동,이정골,중고개,생이,허산 모랭이,

 

대머리,영우리  하하하...... 어느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이름들 같다.

 

하여튼 거의 십리나되는 거리에 있는 동네들이다. 그러다 보니 여름에 장마지면

 

냇물 건널수 없어서 학교 못가고 겨울철 눈쌓이면 고갯길 넘을수 없어 못가고

 

대부분이 집에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일하는 날은 일 거든다고  학교 못가고....

 

그래도 우리 친구들은 하나 같이 순박하고 밝았었다.

 

지금도" 한종"이는 동막골 "관규"의 집게벌레와 십리 하교길 허기 채우려 보리밭에

 

감춰뒀던 고구마 얻어 먹은일을 기억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모임이 있던날 그렇게 기억하려 애써도 떠오르지 않던 얼굴들이 그동안 쭉 서로

 

내왕하며 살았던 것처럼 다 알아 볼수 있었다.

 

또한 마침 "종호 "친구가 옛 졸업 앨범을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갖고와 그제서야

 

나의 잊었던 국민학교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기억되게 되었다.

 

 
 
아 ! 언제봐도 소중한 내 친구들 !

 

다시는 잊지 않으려 그이름 하나하나를 불러 보며 여기 올려 본다.
 
 

 

 

 

 

 

 

 

 

 

 

 

 

 

 

 

[淸州 淸南初等學校 第 50回 卒業生;1961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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