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스크러튼 지음
박수철 옮김, 더퀘스트
320쪽, 1만6000원
어느 사회나 보수와 진보라는 양 날개가 필요하다. 둘다 건강해야 하며 둘 사이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사회가 융성할 수 있다.
우리나라 보수가 흔들리고 있다. 보수 위기의 중심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보수·독재·고속성장을 떠올리게 한다. 보수와 독재와 발전의 3자 관계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시점이다.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이하 『보수』)와 『전문가의 독재』(이하 『독재』)가 성찰에 필요한 재료를 제공한다.
『보수』의 저자 로저 스크러튼은 영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다. 기사 작위도 받았다. 행동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좌파가 장악한 영국 학계의 푸대접을 받았다.
원제가 ‘어떻게 보수주의자가 될 것인가(How to be a Conservative)’인 『보수』에서 스크러튼은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민족주의·사회주의·자본주의·자유주의·다문화주의·환경주의를 검토한다. 특히 그는 좌파 어젠다인 다문화주의에 대해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