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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의 종횡무진 인문학] 화성으로 이주… 현실이 비참할수록 비전을 가져라

바람아님 2017. 1. 15. 08:45

(조선일보 2017.01.14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비극적인 사건이 2017년 1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럴 때 인류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헛되거나 철없는 일로 생각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게 황당하고 암담할 때일수록 필자는 미래를 향해 눈을 돌리고 싶다.


사실, 2016년은 필자에게 두근거리는 꿈을 준 한 해였다. 작년 4월에는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러시아의 부호(富豪) 유리 밀너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구로부터 4.37광년 떨어진 

항성 알파 켄타우리로 1000개의 초소형 우주선을 일제히 발사하는 계획이었다. 

현존하는 최첨단 유인우주선으로 알파 켄타우리에 가려면 3만년이 걸린다. 

하지만 호킹의 계획에 따르면, 약 44년 뒤에는 인간이 보낸 무인우주선이 알파 켄타우리에 도착해서 보내는 신호가 

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필자가 80대 후반쯤 되었을 때다. 

작년 9월에는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의 기업인 스페이스엑스에서 개발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5년 뒤다.


머스크는 낙관론자가 아니다. 처음 화성에 가는 우주인들이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첫 우주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결국 40년쯤 뒤부터는 인간이 화성에 완전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김영사/ 2015/ 568 p

325.099-ㅁ412ㅂ/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 인문사회자연과학실


15세기부터 시작된 '대항해시대'는 유럽 바깥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왔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때까지 세계 문명의 변방이었던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유럽의 수많은 청년이 미지의 바다에서 목숨을 바친 덕택. 

그런 의미에서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의 번영은 목숨 걸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대가를 받은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대항해시대를 연 서구 문명이, 이제 지구 바깥을 탐험하려 하고 있다. 머스크는 말한다. 지금 인류에게는 지구에서 멸종하거나,

아니면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여러 행성에 존재하는 존재가 되는 선택지가 있다고. 

그리고 자신은 후자의 선택지를 지금 우리 세대가 살아 있는 동안에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겠다고.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김영사)의 부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이다. 

현실이 암담하고 비참할수록 이를 악물고 미래를 쳐다보려는 2017년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비전(vision)을 줄 것이다.



블로그내 관련글 및 책소개


생명체와 기계, 뒤엉킨 시대가 왔다(출처-조선일보 2015.12.12 김성현 기자)



통제 불능 : 인간과 기계의 미래 생태계

    케빈 켈리/이충호,임지원/ 김영사/ 2015/ 931 p

    331.5412-ㅋ434ㅌ/ [정독]인사자실(2동2층)



 인간 실험 2년 20분 : 바이오스피어 2

    제인 포인터 지음/ 박범수/ 알마/2008/ 605 p

    472.5-ㅍ49ㅇ/ [정독]인사자실(2동2층)/  

   [강서]2층 자료실서고(직원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