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4.21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팔다'에서 '팔리다'로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사회에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학교에선 배우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센스'와 '일하는 절차'입니다."
〈'팔다'에서 '팔리다'로〉라는 제목에 훅 반해서 집어 든 책이다.
200쪽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책으로, 처음 읽는 데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려고 다시 책을 펼치니 눈에 새로운 구절들이 꿈틀거리며 계속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저자의 메시지를 되새김질하는 데 걸린 시간이 몇 곱절 더 길었다.
2015년 출간된 '센스의 재발견'을 만족스럽게 읽은 분이라면 이 책 또한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일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한 명인 미즈노 마나부의 신간으로, 2014~2015년 게이오대학에서 가르친 브랜딩 디자인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그의 작품 중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는 도쿄 미드타운, 구마몬, 유니클로 UT 등이 있는데, 디자인을
무기 삼아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가 정의하는 자신의 업이다. 실제 진행한 프로젝트 사례를 생생하게 풀어내
브랜딩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최고 전문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그 속살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팔다'에서 '팔리다'로
(미즈노 마나부의 브랜딩 디자인 강의)
미즈노 마나부/ 오연정/ 이콘/ 2018.03.30/ 페이지 206
저자는 '좋은 물건을 만들면 당연히 팔린다'는 믿음부터 깨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시대는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을 갖춘 데다 가격 경쟁도 할 만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브랜드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가치관이나 의미를 담고 있는 특유의 매력"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강가의 자갈밭에서 돌을 쌓아 올리는 느낌이라 한다. 다시 말해, 브랜드란 '보이는 방식을
통제하는 것'이며, 이를 가장 잘하는 기업은 애플이라는 설명에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 한구석이 꽉 막혀 있을 때 시야를 터주는 문장이 가득하다.
예컨대 "요즘 시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찾아내는 쪽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여러 명이 함께 진행합니다. 그때 얼마나 단순하고 정확한 '지도'를 공유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옳은 일을 하고 있어도 이기지 못하면 다음은 없습니다" 같은….
비슷한 주제를 한국적 맥락에서 더 이해하고 싶다면,
브랜드 전문가 우승우·차상우가 함께 쓴 '창업가의 브랜딩'을 함께 권한다.
센스의 재발견 : 센스란 무엇인가?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센스의 재발견』은 캐릭터 ‘쿠마몬’을 만든 아트 디자이너 미즈노 마나부가 센스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좋은 센스’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선 센스를 기르려면 온갖 것에 생각이 미치는 꼼꼼함, 남이 보지 않는 부분도 알아차리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정말 간단한 것을 ‘이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매일 실천하고 매일 반복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던 여러 가지 사례와 애플 같은 ‘좋은 센스’로 성공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 |
창업가의 브랜딩 :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나만의 브랜드'에서 답을 찾아라! 종사자들을 위한 가이드 『창업가의 브랜딩』. 브랜드 컨설턴트와 브랜드 매니저로 다양한 ‘브랜드’들을 다뤄왔고, 현재는 스타트업계에서 일하며 브랜드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저자들이 출발점에 선 창업가들을 위한 브랜드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에 우리 브랜드가, 우리 회사가, 우리의 일이 어떤 모습으로 각인될지를 고민하고 실현해야만 살아남는 창업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F&B, 생활잡화, 온라인 커머스, 패션 등의 분야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창업가 10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깨달음을 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장의 삶이 머문 곳에서 '나'를 찾았다/ 아르테 출판사 ‘클래식 클라우드’ (0) | 2018.04.22 |
---|---|
나라 세우고 독선에 무너진 '건국의 아버지' (0) | 2018.04.22 |
[이코노 서가(書架)] 미래 트렌드 감지하는 CEO의 6단계 분석법/ 모든 직원을 중시하라, 상위 2%는 더 중시하라 (0) | 2018.04.16 |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外 (0) | 2018.04.15 |
[편집자 레터] 철면피의 철학 (후흑학 : 厚黑學) (0) | 2018.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