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1.28 이지훈 세종대 교수)
메페르트·스와미나탄 共著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
(격차를 넘어 초격차를 만드는)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
저자: 위르겐 메페르트,아난드 스와미나탄/ 옮긴이: 고영태/ 청림출판/ 2018/ 367 p
325.19-ㅁ456ㄷ/ [정독]인사자실
2012년 봄 독일의 대형 서점 체인 4곳 경영진이 한데 모였다.
평소 치열하게 경쟁하던 이들이었지만, 이번엔 공통의 목적이 있었다.
그들은 킨들을 내놓은 아마존이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한 이후 업계 최대의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킨들의 대항마 톨리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도이치텔레콤과 제휴해 전자책 단말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사업을 통합하는 '옴니 채널'을 경쟁 우위의 핵심으로 삼았다. 개발팀이
기존의 조직 구조와 위원회식 의사 결정 방식을 따른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들은 개발팀에 광범위한 의사 결정권을 주었다.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어 톨리노는
현재 독일 전자책 시장에서 40~45%를 차지하며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맥킨지의 두 시니어 파트너 위르겐 메페르트, 아난드 스와미나탄씨가 함께 쓴
'디지털 대전환의 조건'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의 공습에 현명하게 대응한
이런 사례가 많이 들어 있다. 자신이 속한 산업이 디지털의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가정이다.
디지털화가 단지 IT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디지털화는 고객에 대한 가치 제안, 업무 프로세스, 일하는 방법,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의 재정의까지를 포함하는
전사적인 변화에 관한 것이다.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턴에게 소셜미디어 관리를 맡기거나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젊은 직원 몇 명으로 자회사를 만드는 식으로는 결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스와로브스키의 CEO 마커스 랑게스 스와로브스키는 가족 경영진과 만날 때마다 파산한 코닥 이야기를 들려주며
기술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에 뒤처지면 비슷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스와로브스키는 자사 상품은 물론 자사의 크리스털을 사용해 만든 타사 상품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수수료를 벌고, 로봇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현대적 생산 기술을 자랑한다.
아직도 디지털이 남의 일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실리콘밸리가 아니라도 런던이나 상하이, 싱가포르에 현장 학습을 가보라고 책은 권한다.
들이는 돈에 비해 혜택이 막대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실용적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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