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서소문사진관] 트럼프도 축하한 음력설, 세계인이 같이 쇤다.

바람아님 2019. 2. 7. 08:13

중앙일보 2019.02.06. 14: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트위터를 통해 음력설을 축하하는 인사를 날렸다. "(아내) 멜라니아와 나는 음력설을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오늘날 미국 전역과 전 세계의 사람들은 화려한 불꽃놀이와 즐거운 축제 그리고 가족 모임으로 음력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도 중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新年快乐!)란 말과 함께 영어(Happy New Year!)로도 이를 병기하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북한과 중국은 모두 음력설을 쇠는 나라다.

         
중국
중국 산동성 지난에서 열린 설맞이 등축제. 2019년은 돼지의 해다. [Xinhua=연합뉴스]
유럽과 미국 등 미주 국가들,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거의 양력 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쇤다. 그러나 중국과 중국문명권의 아시아는 음력설을 쇤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인이 전 세계 구석구석에 터를 잡고 살고 있어서 음력설은 세계인에게 익숙한 축제가 되어 있다.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 음력설을 맞이하는 세계의 표정을 사진으로 본다.
         
중국
베이징 지탄(지단)공원에서 설날인 5일 열린 옛 제례 재현행사. 청나라 황제가 땅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북한
평양 어린이들이 5일 김일성광장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은 원래 음력설을 쇠지 않았다. 음력설을 미신으로 여긴 김일성 주석이 “봉건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1967년 양력설만 남기고 민속 명절을 모두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1989년 음력설을 부활시켰다. 당시 북한 방송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전래의 민속적 풍습인 음력설을 잘 쇠도록 크나큰 배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조상 대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 참배하는 것으로 설날 아침을 시작한다. 고향을 찾거나 성묘를 가는 일도 드물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데다 ‘여행증명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세배도 양력 1월 1일에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북한
김일성광장에서 만난 한 전통복장의 소년이 일심단결이라고 쓴 방패연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북한
평양 시민들이 설날인 5일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꽃을 바친 뒤 절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가 지난 4일 음력설 맞이 조명을 밝히고 있다. 뉴욕 중심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음력설을 축하하기 위해 4일과 5일 밤에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으로 조명했다.[Xinhua=연합뉴스]

세르비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음력설을 축하하기 위해 등 축제가 열렸다. [Xinhua=연합뉴스]

홍콩
홍콩에서 열린 음력설맞이 야간 페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돼지 가면을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한국 한생들이 홍콩 설맞이 페레이드에 참가해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
방콕 쇼핑몰의 설맞이 축제에 참가한 사자춤 공연자들이 휴식시간에 가면을 벗고 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
필리핀 어린이들이 마닐라 차이나타운에서 애완용 돼지를 만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5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절에서 중국 화교가 향을 사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일가족이 전통복장을 하고 복을 빌기 위해 중국 사찰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한 베트남 하노이 시민이 5일 공자묘를 참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완
타이베이 용산사가 5일 타이베이 시민으로 붐비고 있다. 온 세계의 중국인들은 설날에 가족들과 만나고, 친지 친구를 방문하며, 선물을 교환하고, 어린이들에게 붉은 봉투에 담은 돈을 주며, 폭죽을 터뜨리고, 절에 가서 복을 빈다. [EPA=연합뉴스]

미얀마
미얀마 양곤에서 5일 용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외신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설은 쓸쓸하다. 5일 한 탈북민이 파주 임진각 분단의 철조망 앞에서 북녁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A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