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9.08.15 김슬기 기자)
이철승 교수 `불평등의 세대` 정치인 등이 쓴 `평등의 역습`
386세대 비판서 연이어 출간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나. 386세대가 그 주범이라고 답하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최근 1970~1980년대생 저자 3명이 공저해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386 세대유감`에 이어
`평등의 역습`과 `불평등의 세대`가 나란히 나왔다.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가 지난 3월 발표한 논문 `세대, 계급, 위기 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기존 계층이 아니라 세대론적 관점에서 접근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문을 바탕으로 논의를 심화시켜 `세대`라는 앵글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불평등의 세대`(문학과지성사)에서 386세대가 어떻게 국가, 시민사회, 시장을 가로지르는 `권력 자원`을 구축하면서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했는지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좋은 운을 향유했던` 386세대가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장악하고,
어떻게 불평등의 치유자가 아닌 불평등의 생산자이자 수혜자로 등극했는지를 생생한 `데이터`로 증명했다는 것.
다른 세대를 압도하는 고위직 장악률과 상층 노동시장 점유율, 최장의 근속 연수, 최고 수준의 임금과 소득점유율,
꺾일 줄 모르는 최고의 소득상승률, 세대 간 최고의 격차를 낱낱이 공개한다.
예를 들어 2016년 총선에서 50대는 입후보자 524명을 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입후보자 점유율로(48%) 정치 권력을 장악했다.
2015년 기준으로 1960년대생 소득 대비 1940년대생과 1930년대생 소득 비율은 42%와 22%로 형편없는 수준을 보였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소득 격차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1990년대생은 2016년을 기준으로 부모인 50대 소득의 52%에
도달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자식 세대의 소득이 낮기도 하지만, 부모 세대 소득이 월등히 높은 이유도 있다.
이 교수는 "386세대의 `저항 네트워크`가 권력을 확장하고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이익 네트워크`로 전환됐다"고
비판하면서 "산업화 세대가 첫 삽을 뜨고 386세대가 완성한 한국형 위계 구조, 그 희생자는 바로 청년 세대"라고 주장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정치인, 학자,
싱크탱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저자들이 쓴 `평등의 역습`(기파랑)도 출간됐다.
현재 정권의 경제적 실패 근본 원인을 `좌파의 역주행`에서 찾으며 평등과 분배 중시의 이념을 내세운 현 정권이
정작 기득권 상층 노동자의 이익은 지켜주고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특히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낸 `전직 운동권` 민경우는 386세대를 저격한다.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인 경험을 회고하며 "386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정치 전면에 등장하고 지금 586으로서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역사`와 `농업공동체`라는 청년 시절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작 자신들은 산업화 최대 수혜자이면서 여전히 낡은 감수성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그 집단 특유의 `내로남불` 뿌리를 찾는다.
불평등의 세대 ; 누가 한국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들었는가 | |
평등의 역습 : 좌파의 역주행, 뒤로 가는 대한민국 | |
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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