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79] 뒤로 슬쩍 물러서기

바람아님 2020. 3. 6. 13:46

(조선일보 2020.03.06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칼럼 관련 일러스트내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일이 전가(轉嫁)다.

화근을 남에게 슬쩍 돌려 자신은 그로부터 물러나는 행위는 가화(嫁禍)다.

드러나지 않게 남을 해친다는 점에서 모두 음해(陰害)다.

요즘 중국의 인터넷에서 이런 행위를 지칭하는 유행어가 있다.

엉뚱하게 중국 음식점에서 쓰는 큰 팬이 등장한다. 흔히 '웍(wok)'이라고

불리는 조리 도구다.

광둥(廣東)에서 이를 지칭하는 '가마', 즉 확(鑊)의 현지 발음이다.

이 팬은 일반 중국어에선 과(鍋)라고 적는다.


이 글자는 '잘못'을 뜻하는 과(過)와 발음이 같다.

따라서 '팬을 등에 지다'는 뜻의 배과(背鍋)라고 적으면 '잘못을 뒤집어쓰다'와 같아진다.

특히 '아주 억울하게 뒤집어쓰는 잘못'을 지칭할 때는 흑과(黑鍋)라고 쓴다.

그 잘못을 남에게 돌리는 일은 '던지다'라는 새김의 글자를 더해 '솔과(甩鍋)'라고 적는다.

본래 냄비를 흔들면서 음식을 고루 익게 하는 중국 요리의 기법(技法)을 말하는데 이제는 중국 네티즌들이

'책임 떠넘기기'의 의미로 적는다.


중국의 전통적 사유세계는 '나아감과 물러섬', 진퇴(進退)를 함께 잘 다룬다.

특히 물러날 때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내려가는 계단, '하대계(下臺階)'를 찾아내는 작업도 그중 하나다.

불리한 상황에서 적절한 핑계를 찾아 뒤로 빠지는 일이다.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성어도 전통 싸움의 방법이다.

원래 매미가 허물을 벗고 성충(成蟲)으로 변하는 과정을 얘기한다.

속뜻은 위기로부터 조용히 벗어나 싸움을 혼전(混戰)으로 이끄는 방도다.

'삼십육계(三十六計)'의 계책 중 하나다.


중국이 요즘 등에 걸머질 뻔했던 팬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발언을 이어간다. 아직 근거는 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논란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무거운 책임에서 뒤로 빠지려는 중국의 전략이 묘한 혼전 양상을 부를 태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6/2020030600039.html 



"우한 코로나 발원지" 부인하는 중국


“‘중국 사과론’ 가소롭다”…‘우리가 왜 바이러스 사과하냐’는 中
(조선일보 2020.03.05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정부가 5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중국 사과론’을 가소롭다고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에도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5/2020030503550.html


“어디 함부로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나”…당당한 中 정부
(조선일보 2020.03.04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중국 정부가 외국 언론사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 전문가와 관영 매체들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국 중앙정부까지 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이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4010.html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해야" 시진핑까지 중국 책임 발뺌
(조선일보 2020.03.04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관영매체·학자들 이어 또 주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분명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0197.html  


"우한 코로나 발원지, 미국일 수도" 떠넘기기 시작한 중국
(조선일보 2020.02.29 이경탁 기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1299.html
http://blog.daum.net/jeongsimkim/40012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78] 楚나라 땅의 苦楚
(조선일보 2020.02.28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 소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지 우한(武漢)과 주변 후베이(湖北)는 본래 전통의 중국과는 사뭇 달랐던 초(楚)나라 땅이었다.

그래서 춘추시대 중원 사람들은 이곳 사람을 남녘의 오랑캐, 남만(南蠻)으로 치부했다.

이 지역의 다른 지칭은 형초(荊楚)다. 전략적 요충지여서 '삼국지(三國志)'의 큰 무대이기도 했던 형주(荊州)를

강조한 이름이다. 그러나 글자의 새김으로 따지면 이 '형초'라는 이름은 썩 좋지 않다.

두 글자 모두 사람을 때리는 형구(刑具)인 '가시나무'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우리말 고초(苦楚), 통초(痛楚), 간초(艱楚) 등도 다 이 글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픔' '고생' '시련' 등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곳 사람들도 대개는 멸시에 시달렸다.

요즘도 '초수(楚囚)'라고 적으면 '죄인'의 뜻이다. 북방 사람들이 남쪽에서 잡혀온 포로를 일컫다가 생겨났다.

'남관(南冠)'으로 적으면 '이상한 모자를 쓴 초나라 사람'인데, 의미는 역시 같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초(楚)'와 관련된 단어에는 좋은 표현도 있다. 초초(楚楚·차림새나 모양이 말쑥하고 깨끗함)하다,

청초(淸楚·맑고 깨끗함)하다 등이다. 가시나무의 맑은 모양새에서 비롯한 형용사다.

아울러 중국의 초기 남방 문학을 대표했던 굴원(屈原)의 '초사(楚辭)'는 지역의 큰 자랑거리다.

호수와 늪이 발달해 '구름과 꿈의 습지'라는 뜻의 운몽택(雲夢澤)이라는 아름다운 이름도 전해진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어두운 구름이 다시 이곳을 덮었다.

당국이 도시와 성(省) 자체를 모두 봉쇄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며 지역 전체가 아직도 공포의 도가니다.

이들이 겪는 '고초'가 아주 크다. 마침 이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 적잖다. 강릉(江陵)이 있고,

한강(漢江)이 있으며 한양(漢陽)도 있다. 지명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곳 바이러스가 이제는 한국에 퍼졌다.

옛 초나라 땅의 고초도 함께 따라올까 걱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8/20200228000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