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4.04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안티프래질(antifragile)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수십 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가 단 몇 주 동안 수십 년간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말했다. 이처럼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오는 예외적 사건들을 '블랙스완'이라고 부른다.
철학자이자 사상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 개념을 처음으로 심도 있게 논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단 하나의 예외적인 사건이 이후의 모든 미래를 바꿔버릴 수 있기에 우리는
늘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다고 탈레브는 일깨웠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의 삶을 전 세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제로 2020년 현재 경험하고 있다.
개체 간의 상호 의존성과 복잡성이 올라가고 세계화가 진척될수록 블랙스완 효과는 더욱 아슬아슬하게 커질 거라고
탈레브는 말했지만, 바로 그의 예측대로 전 세계는 커다란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어제와 다름없이 오늘을 살고 싶어 하는 우리의 뇌에게 어떠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까?
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와이즈베리/ 2013/ 756 p
327-ㅌ54ㅇ/ [정독]인사자실(2동2층)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쉽게 깨지고 무너지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매번 일어선다.
블랙스완 앞에서도 깨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게 하는 그 형질들의 총합을
탈레브는 '안티프래질'(와이즈베리)에서 논하고 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고, 무질서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규칙보다는 시행착오, 선형보다는 비선형, 그리고 통계보다는
경험에 의거한 통찰이 '안티프래질(antifragile)'에 해당된다.
지금 같은 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기회 영역을 찾지 않으면 안 되도록 내몰렸는지 모른다.
유발 하라리도 말했듯이 인류는 분열의 길과 글로벌 연대의 길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전까지의 법칙들과 해결책들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자의 경험과 통찰들이 무질서하게라도 함께 모인다면 더 빛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탈레브의 답이 삶 속에 절실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4/20200404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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