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만물상] 코로나 디바이드

바람아님 2020. 4. 10. 16:48

(조선일보 2020.04.10 한현우 논설위원)


최근까지 남미에서는 외국 여행을 다녀온 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들 생각했다.

브라질 첫 확진자는 이탈리아에 다녀온 뒤 상파울루 최고의 병원에 입원했다.

에콰도르 첫 환자 역시 스페인에 다녀왔고 우루과이에서는 스페인에 다녀온 사람이 참석한 파티에서 감염자들이 나왔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 첫 사망자는 63세 가정부였다.

유럽에 다녀온 집주인이 감염 증상이 있는데도 가정부에게 알리지 않았고 그에게서 감염된 가정부는

한 달 만에 숨졌다. 지금 남미에서는 단칸방에 여러 명이 사는 극빈층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새로운 계급 불평등을 낳으며 '코로나 디바이드(divide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다. 뉴욕의 초고소득층은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춘 교외 별장으로 거처를 옮겨 재택근무를 한다.

아이들은 사립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연 보험료 1억원짜리 민간보험으로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대다수는 도시에 남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직과 그렇지 못한 생산·서비스직 사이에 또 격차가 생긴다.


[만물상] 코로나 디바이드


▶미국에서는 흑인들의 코로나 감염률과 사망률이 백인보다 월등히 높다.

위스콘신주 최대 도시 밀워키의 흑인 인구는 전체의 26%이지만 코로나 사망자의 70%가 흑인이다.

미국 전역에서도 흑인이 많은 지역이 백인 다수 지역보다 감염률 3배, 사망률은 6배 높다고 한다.

흑인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기저질환을 가진 비율은 높으며, 보험 가입률도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디지털 취약 계층인 노인들도 고립시키고 있다.

인터넷 쇼핑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은 거의 집 안에 유폐되다시피 한 상태다.

생필품을 사려면 마트에 가야 하는데 최근까지 마스크가 없어 마트에 가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쓸 줄 몰라 마스크 재고량을 모르니 약국을 전전하며 허탕치기 일쑤였다.

젊은 세대는 집 안에서도 인터넷 게임이나 영화 앱을 활용하지만 노인들은 TV 외엔 시간 보낼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 디바이드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가 저서 '위험사회'에서 예견한 대로다.

그는 앞으로 '위험'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한정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지구화할 것이며,

사회적 계층과 지위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소득과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사람과 자가 격리만으로도 치명적 타격을 입는 사람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된 셈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9/2020040904502.html 





위험사회 :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원제 Risikogesellschaft
저자 울리히 벡/ 역자 홍성태/ 새물결/ 2014/ 페이지 384

331.54-ㅂ792ㅇ/ 정독]인사자실(2동2층)






글로벌 위험사회원제 Weltrisikogesellschaft
저자 울리히 벡/ 역자 박미애, 이진우/ 길/ 2010.09.30/ 471p
331-ㅂ792ㄱ/ [정독]인사자실(2동2층)


전작 <위험사회>에서 울리히 벡은 우리에게

"궁핍은 계급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유명한 경구를 남김으로써,

이미 현대적 리스크의 글로벌 성격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와 있으며,

'위험사회' 담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출판사 서평 및 목차 보기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7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