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2.05 03:00
정선 ‘노백도(老栢圖)’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아름드리 고목나무는 대부분 곧은 줄기를 갖는다. 그러나 향나무로 추정되는 ‘노백도(老栢圖)’ 속 나무는 줄기가 심하게 휘고 굽어 있어서 승천하려는 용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이다. 줄기와 나뭇가지의 뻗음이 초서체로 쓴 목숨 ‘수(壽)’ 자와 비슷하여 장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뒷날 덧붙여진 찬문(讚文)의 내용에도 장수를 축원하는 글이 있어서 향나무 고목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심하게 구부러져도 건강한 잎을 가지고 자람이 왕성한 것은 불굴의 의지를 나타낸다는 해석도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2/05/GERKPGPAQFAIBAJC5RGTRSPLYE/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4] 용틀임하는 향나무 고목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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