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5.14 03:00
물가를 따라 버들 고목이 늘어서 있다. 주위로는 8마리의 양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널찍한 바위 위에 앉아 퉁소 부는 한 소년은 바로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고기잡이하는 아이와 숲 안에서 엎드린 채 쉬고 있는 소 한 마리가 한가로움을 더한다.
우리의 옛 산수화에는 소나무가 가장 흔하고 다음이 버들이다. 특히 강이나 호수가 포함된 그림에는 반드시 버들이 등장한다. 가느다란 가지가 땅에 닿을 듯 늘어지는 버들은 수양버들과 능수버들 중 하나다. 수양버들은 중국이 고향이고 능수버들은 우리 땅의 토박이다. 그러나 둘의 모양새는 너무 닮아 구분이 어렵다. 학술적인 쓰임이 아니라면 전문가도 구태여 구분하지 않는다. 옛 우리 그림 속의 늘어진 버들은 능수버들로 부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5/14/3AKVDL3WFRGKFMAU5M4PMPBXTE/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4] 신선이 된 소년의 퉁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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