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5.28 00:00
술자리에서 남들 다 아는데 혼자 모르는 낭패감 혹은 혼자만 아는 사실을 떠벌리며 대화를 주도하는 통쾌함. 낭패를 막고 쾌감을 얻는,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행복한 ‘박종인의 땅의 잡사’.
<1>연산군과 네 번 죽은 여자 어리니
악마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삼척동자도 다 아는 폭군 연산군은 참으로 폭군이었다. 혹자는 자기 어머니가 불행하게 죽어서 그 트라우마가 폭력성으로 변했다고 측은해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연산군은 폭군이다. 송아지가 어미소와 있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 성종에게 “나는 어미가 없다네”하고 푸념했다는 둥 동정 어린 언급이 나오는데, 어림없다.
이미 왕이 되고 석 달 만인 1495년 3월 16일 연산군은 승정원에 이렇게 묻는다. “성종 임금 묘지문에 있는 윤기견(尹起?)이라는 자는 어떤 사람이냐?” 승정원이 이리 답한다. “폐비 윤씨 아버지인데, 윤씨가 왕비로 책봉되기 전에 죽었습니다.”
https://www.chosun.com/opinion/2021/05/28/PLQDVEQQ4JAE7BCMS7RZVEIIHM/
[박종인의 땅의 雜事] 1. 폭군 연산군과 네 번 죽은 여자 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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