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 07. 09. 03:05
화가 김후신은 생몰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으며 행적도 분명치 않다. 활동했던 시기는 대체로 영조 및 정조 연간의 18세기쯤으로 짐작된다. 이 그림은 기러기와 오리가 자연에서 노는 모습을 그렸으므로 ‘압안도(鴨雁圖)’ 혹은 ‘기러기와 오리’라고 한다.
바위가 코끼리 코처럼 길게 드리워 바닥의 바위로 연결되어 석문(石門)을 만들었다. 석문은 건너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움 때문에 옛 그림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오른쪽에는 고목 맛이 나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석문 뒤편으로 자라 올라갔다. 그림의 소재로는 흔치 않은 자귀나무다. 잎사귀와 꽃을 단 가지도 석문 안팎으로 뻗어 있다. 화가는 작은 바위구멍은 물론 석문 안으로도 그려 넣을 만큼 이 나무에 정성을 쏟았다. 확대하여 자세히 보면 긴 잎자루 하나에 여러 개의 잎이 붙어있는 겹잎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7/09/EJNJHXFF6NDG7HRNVNBORP5CJM/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9] 자귀나무로 백년해로의 축원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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