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며 세계를 향해 부르짖은 슬로건이 있었다. 바로 '역동적인 대한민국(Dynamic Korea)'이었다. 전 세계인들이 매일 저녁 뉴스에서 우리가 마치 붉은 개미들처럼 바글바글 시청 광장에 모여 신명나게 응원하는 모습을 경이롭게 지켜보았다. 경기가 끝난 다음 역시 개미들처럼 줄지어 돌아간 뒤로 쓰레기 한 톨 남지 않은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그러더니 운동장에서는 붉은 개미 11마리가 4강까지 내달리는 게 아닌가? 우리의 역동성을 아낌없이 보여준 순간들이었다.
일방적 정부 주도로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성공한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것은 죄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수준 미달이었다. 서울시가 내놓은 '하이 서울(Hi Seoul)'은 겨우 영어 공부를 시작한 중학생이 만든 것 같았다. 외국인더러 무턱대고 우리 도시에다 인사를 하라니.'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드러냈다. '코리아 비 인스파이어드(Korea Be Inspired)' 역시 언뜻 자기 주문을 하는 것 같아 어색하기 짝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운 슬로건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키워드가 '상상(imagination)'이라기에 조금 어쭙잖지만 내가 작년부터 구상해오던 'Imagine Korea'라는 슬로건이 있어 꺼내놓으련다. 뉴욕의 슬로건 'I♥NY(I love New York)'은 날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하는 실제 모습과 그에 대한 뉴욕 시민의 자긍심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인을 불러들인 기획의 쾌거였다. 'Imagine Korea' 역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기대와 K팝이 불붙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들의 환상을 안팎으로 엮을 수 있는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 통일 한국을 상상하며 'Imagine Uni-Korea' 또는 21세기를 선도할 대한민국을 상상하며 'Imagine Korea 21'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루 얘기해보자.
일방적 정부 주도로 국민과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성공한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것은 죄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수준 미달이었다. 서울시가 내놓은 '하이 서울(Hi Seoul)'은 겨우 영어 공부를 시작한 중학생이 만든 것 같았다. 외국인더러 무턱대고 우리 도시에다 인사를 하라니.'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드러냈다. '코리아 비 인스파이어드(Korea Be Inspired)' 역시 언뜻 자기 주문을 하는 것 같아 어색하기 짝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운 슬로건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키워드가 '상상(imagination)'이라기에 조금 어쭙잖지만 내가 작년부터 구상해오던 'Imagine Korea'라는 슬로건이 있어 꺼내놓으련다. 뉴욕의 슬로건 'I♥NY(I love New York)'은 날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하는 실제 모습과 그에 대한 뉴욕 시민의 자긍심이 한데 어우러져 세계인을 불러들인 기획의 쾌거였다. 'Imagine Korea' 역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기대와 K팝이 불붙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들의 환상을 안팎으로 엮을 수 있는 슬로건이라고 생각한다. 통일 한국을 상상하며 'Imagine Uni-Korea' 또는 21세기를 선도할 대한민국을 상상하며 'Imagine Korea 21'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루 얘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