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김윤덕 칼럼] 스무 살 병사들 얼마나 더 희생해야 ‘대한강군’될까

바람아님 2023. 7. 25. 05:41

조선일보 2023. 7. 25. 03:10

국방비 57조로 세계 10위권인데 한국 군대는 왜 기피 대상인가
혁신없이 ‘악으로 깡으로’ 외치는 지도자들의 구닥다리 리더십 탓
엘리트 키워내는 이스라엘처럼 젊은이 선망하는 군대 만들어야

2년 전 여름,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 강원도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에서 스무 살 청년이 스러졌다. 사인(死因)은 열사병이었지만 순직한 병사의 어머니는 “국가의 무관심이 내 아들을 죽였다”고 절규했다......의식을 잃은 병사는 대원들 등에 업혀 산길을 내려오다 골든타임을 놓쳤다. 왜 헬기를 띄우지 않았느냐는 유족들 항의에 군은 작전지역이 험해 불가능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9·19 군사합의로 인한 ‘군사분계선 비행 금지’ 때문이라는 후문이 돌았다. 

입대 4개월 차인 스무 살 일병이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주변 지형지물 파악이라는 기본의 기본도 지키지 않은 채 병사들 머릿수로 밀어붙인 군의 무모한 작전 탓이었다. 지휘부는 장갑차도 유속을 못 이겨 철수한 하천에 병사들을 맨몸으로 집어넣었다. 안전로프도 없었다. 구명조끼 없는 빨간 셔츠엔 ‘해병대’라는 세 글자만 선명했다.

보이스카우트로 조롱받는 요즘 군대에서조차 매년 100명이 넘는 군인이 목숨을 잃는다. 그중 절반은 극단적 선택이다. 군대 부조리를 폭로한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흥행하는 이유다.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이란 책이 있다. 800만 인구에 현역병은 18만 명뿐인 이스라엘 군대가 오일머니와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주변 아랍국을 압도하는 군사강국으로 우뚝 선 비결이 감동적이다.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8세 이상 남녀 젊은이들에게 국방의 의무만 지우지 않는다. 군대를 최고 수준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학교’로 만들어놨다.

나는 그 결정적 차이가 국방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면 병사들 전투력만큼이나 애국심과 자존감을 높일까 머리를 맞댈 때 우리는 ‘악으로 깡으로’를 외친다...... ‘대한민국 군대의 매뉴얼은 언제까지 병사들의 피로 쓰여야 할까.’


https://v.daum.net/v/20230725031014948
[김윤덕 칼럼] 스무 살 병사들 얼마나 더 희생해야 ‘대한강군’될까

 

[김윤덕 칼럼] 스무 살 병사들 얼마나 더 희생해야 ‘대한강군’될까

2년 전 여름,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 강원도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에서 스무 살 청년이 스러졌다. 사인(死因)은 열사병이었지만 순직한 병사의 어머니는 “국가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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