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7. 26. 00:44
국민 다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이 처리한 오염수는 완전무결할 것이다’라고 철석같이 믿거나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마셔라’며 비꼬는 양극단의 중도에 선 경우가 많다. 내가 불안해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만큼, 남이 불안해할 자유가 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어떤 경우더라도 평가 잣대는 같아야 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원전 55기를 가동 중이다. 23기는 짓고 있다. 100기를 더 지을 계획이다. 가동 중인, 가동할 원전 대부분이 대한민국 서해 건너편 중국 동부 연안에 몰려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원전에서 한 해 배출하는 삼중수소(방사성 물질) 총량은 1054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연간 배출할 예정인 삼중수소(22T㏃)의 48배 수준이다.
서해와 접한 중국 해류는 가까운 데다, 직접적이다. 일본 후쿠시마 해류는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서야 한국으로 흘러들어온다.....중국은 물론 한국 원전이 배출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으면서 일본 원전 오염수의 위험성만 우려하는 건 어색하다. 잣대가 이중적이면 본심을 의심받는다.
우려하려면 과학으로도 검증할 수 없는 미래의 위험(일본)보다 이미 드러난 현실의 위험(중국·한국)부터 주목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https://v.daum.net/v/20230726004430969
[노트북을 열며] 일본 원전 오염수 이중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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