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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322]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바람아님 2023. 9. 24. 07:32

조선일보 2023. 9. 23. 03:02

나는 꽤 오랫동안 주말에도 일했다. 쉬고 있으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번아웃 단계에서 ‘죄책감 없이 쉬는 법’으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명상을 추천받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불안이 더 밀려왔다. 그때부터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잘 쉬는 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은 친구에게 왜 샤워만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한 적이 있다. 비누질 도중에 물을 멈추고 뭔가 적을 수도 없는데 난감하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취미가 설거지라고 밝힌 바 있다. 내 친구는 뜨개질을 할 때 충만해진다. 샤워, 설거지, 뜨개질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셋 다 규칙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특히 이 셋은 이들의 직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작가인 내 경우 읽고 쓰는 행위를 떠나는 게 휴식인데, 색연필로 ‘컬러링 북’의 빈칸에 다양한 색을 칠하다보면 곤두선 신경이 가라앉고 온전히 현재에 머무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휴식은 무용지물의 세계로 침잠하는 일일지 모른다.....연휴에는 다양한 쓸데없는 일들을 해보자. 


https://v.daum.net/v/20230923030250110
[백영옥의 말과 글] [322]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백영옥의 말과 글] [322]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나는 꽤 오랫동안 주말에도 일했다. 쉬고 있으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번아웃 단계에서 ‘죄책감 없이 쉬는 법’으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명상을 추천받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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