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10. 10. 00:00
북한이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인 트래비스 킹 이병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미국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과거와 같이 석방 조건으로 미국 고위급 인사 방북을 요구하거나, 추방 방식을 논의한다는 명목으로 교섭을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태다. 만약 이것이 항간에서 논의되는 북한 외교 노선의 '찐 변화'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에 석방 방식을 논의하는 물밑 접촉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또한 그러한 접촉이 경색된 북미 대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중국을 통해 킹 이병 문제를 처리했을 뿐, 북미 간 접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석방에 '대가는 없었다'라고 했는데, 정황으로 볼 때 사실일 것이다. 장장 두 달이 넘는 억류 기간 동안 북미 간 직접 교섭이 없었고, 그 이유가 북한 측이 한사코 접촉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은 마치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듯 행동했다." 내막을 이해하는 한 인사의 전언이다.
북한은 이런 식으로 자신이 미국과의 접촉에 무관심하다는 시그널을 확실히 보낸 셈이다. 북한의 '미국 패싱'은 근년 들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북한처럼 러시아도 미국과 결별해 '새로운 길'을 걷기로 작정한 것이라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한미가 가치 연대를 앞세우는 것처럼, 북러 밀착은 갈수록 가치적 동질감에 기반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러 밀착을 과소평가할 이유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https://v.daum.net/v/20231010000002920
북한은 왜 미국을 '투명인간' 취급했을까? [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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