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2.11.28 주경철 서울대 교수·서양근대사)
대선을 앞둔 이 시점에 정치학의 고전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몇 구절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안 된다. 이 조언은 모든 인간이 정직하다면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신의가 없고 당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그들과 맺은 약속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안 된다. 이 조언은 모든 인간이 정직하다면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신의가 없고 당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그들과 맺은 약속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 되면 어떤 일을 꼭 하겠다고 지금 펑펑 약속하더라도 나중에 지킬 필요는 없다.
약속 못 지켰다고 속이 불편해질 정도의 배포밖에 없다면 아예 정치판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군주는 모든 좋은 성품을 구비할 필요는 없지만, 구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심지어 나는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갖추고 늘 가꾸는 것은 해로운 반면에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고까지 말하겠다."
"군주는 모든 좋은 성품을 구비할 필요는 없지만, 구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심지어 나는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갖추고 늘 가꾸는 것은 해로운 반면에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고까지 말하겠다."
말하자면 정치가의 첫째 자질은 속임수라는 뜻이니, 모든 정치인이 가슴 깊이 새겨두어야 할 명언이다.
"능란한 사기꾼은 속고자 하는 사람들을 항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국민은 이미 여러 번 속았지만 그래도 또다시 속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가, 두려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가?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는 사랑을 받는 자에게 주저 없이 해를 끼치려 한다. 인간은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사랑 같은 것은 팽개쳐버린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항상 효과적이다."
"사랑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가, 두려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가?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는 사랑을 받는 자에게 주저 없이 해를 끼치려 한다. 인간은 지나치게 이해타산적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사랑 같은 것은 팽개쳐버린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항상 효과적이다."
어정쩡하게 민주적으로 하려 하지 말고 확실하게 짓누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다만 한 가지 특히 조심할 점이 있으니
"남의 재산과 부녀자에게 손대서는 안 된다. 인간은 어버이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재산의 상실은 좀처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런 글을 쓴 마키아벨리의 진의는 무엇이었을까? 이처럼 솔직한 조언을 해주는 자신을 발탁해 달라는 의도였다고도 하고,
요런 글을 쓴 마키아벨리의 진의는 무엇이었을까? 이처럼 솔직한 조언을 해주는 자신을 발탁해 달라는 의도였다고도 하고,
가장 사악한 조언을 해서 자신을 괴롭혔던 메디치 가문이 망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도 한다.
정말 어느 편이 맞는 건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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