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 5. 03:02 수정 2024. 1. 5. 06:18
[논설실의 뉴스 읽기]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의 작심 비판
‘누가 조국(祖國)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서울대를 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지성의 전당으로 기대할 때 인용하던 시 구절인데 요즘은 정반대의 비하적 의미로 종종 쓰인다. 교육부 감사 등에서 드러난 도덕적 해이와 후진성, 시대 변화에 뒤떨어진 대학 교육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겠다며 2012년 법인화했다. 2024년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41위로, 2012년 37위보다 더 내려갔다. 당시 44위로 서울대보다 낮았던 베이징대는 17위, 싱가포르대는 25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서울대 위기를 강도높게 진단하면서 새해에 교수 주도의 서울대 혁신을 선언한 임정묵 서울대교수협의회 회장을 인터뷰했다.
-서울대 내부에서는 위기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나.
“대학 평가라는 정량적 지표가 전부는 아니지만 상위 0.5%의 인재를 선발하는 서울대가 아시아 경쟁 대학에 밀리고 국내에서도 카이스트, 연세대나 성균관대 등과 비교해서도 위기감을 느낄 정도이니 심각한 상황이다. 교수당 논문피인용 횟수(2021년)는 하버드와 MIT를 100이라고 할 때 도쿄대 90.6, 싱가포르대 89.5인데 서울대는 75점 수준이다. 이공계열 교수 1인당 연구비는 카이스트의 79.4%에 불과하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 연구력과 학생 능력의 배양에서 나오는데 서울대는 정부 예산 지원 기준에 맞춰 점점 더 관료화됐다. 전임교원이 2150명쯤 되고 비전임교원까지 합하면 교원은 3100명인데, 직원이 정규직 1000명, 비정규직 2000명으로 3000명이나 된다.”...... 주요 사립대는 많아야 직원 400~600명 규모로 운영된다. 경쟁 대학 몇 개를 합친 것보다 직원 수가 많다. 교육과 연구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의 상당 부분이 비효율적인 행정 처리로 낭비된다는 의미다.
https://v.daum.net/v/20240105030243942
‘결재판 권력’만 키운 서울대 법인화… 연구·교육 대신 행정 처리에 예산·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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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조국(祖國)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서울대를 나라 발전에 기여하는 지성의 전당으로 기대할 때 인용하던 시 구절인데 요즘은 정반대의 비하적 의미로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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