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3. 7. 03:21
개표 조작과 대선 패배 불복 헌정 질서 짓밟았던 트럼프, 4년 만에 복귀 점점 현실화
닉슨, 도청 사건 무관했지만 은폐 축소만으로 ‘탄핵’ 몰려 ‘그때 그 미국’ 어디로 갔나
정글 같은 국제사회 속에서 기준 역할을 해온 나라가 미국이었다. 미국이 정하는 입장이 자유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의 표준 답안이었다. 각국 사정에 따라 미세 조정하는 정도였다. 반대 진영 국가들도 미국의 동향에 맞춰 대항 좌표와 수위를 저울질했다.
필자가 워싱턴에 부임했던 1994년의 미국은 탈냉전 직후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었다. 국제 질서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롤 모델이었다....30년이 흐른 요즘의 미국은 더 이상 국제사회의 나침반이 아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고, 2024년 그를 다시 맞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통령이 임기 내내 하루 평균 15번씩 거짓말을 하는 나라에서 무슨 리더십을 배우겠는가...미국 국익만 잘 챙기면 되지 무슨 상관이냐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박에 달리 할 말도 없다.
4년 전 미 대선 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개표 조작을 주문했다....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패배를 세 단계에 걸쳐 뒤집으려 했다. 명백한 헌정 유린 시도다....닉슨을 몰아냈던 50년 전 미국이라면 트럼프는 재기를 꿈도 못 꿨을 것이다.
현실로 다가오는 트럼프 귀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윤석열·트럼프 조합이 의외로 찰떡궁합일 수 있다는 전망도 그럴듯해 보인다.... 헌법을 짓밟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다시 맞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는 국가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https://v.daum.net/v/20240307032124173
[김창균 칼럼] 트럼프를 다시 뽑겠다는 미국이 낯설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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