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토요칼럼] '라인 사태'로 일본이 잃는 것

바람아님 2024. 5. 18. 00:59

한국경제  2024. 5. 18. 00:40

이해진, 절박함으로 일군 라인
일본 국민 메신저로 '우뚝'
글로벌 빅테크도 못한 일
日, 자유 시장 맞는지 의문
소프트뱅크도 신뢰 저버려
전세계 투자자들 '예의주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20년 동안 딱 한 번 울었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다. 당시 그는 일본 도쿄 라인 본사 사무실에 있었다. 고층 빌딩의 휘청거림과 흔들림을 온몸으로 느꼈다. 원전 사태까지 터지자 한국에서 함께 건너온 직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일궈온 일본 사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려는 순간이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죽음의 공포와 숨 막히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자신 외에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웠지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직원 절반을 돌려보내고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지금의 라인 서비스를 완성했다. 2019년 네이버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 GIO가 들려준 라인의 처절한 스토리다.

그는 지진 이후 함께 일본에 남았던 직원들에게 각별한 공을 돌리기도 했다. 당시 그의 말을 찬찬히 곱씹어보면 라인은 죽음의 문턱에서 두려움을 딛고 살아남은 이들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런 라인을 두고 일본 정부의 뻔뻔한 강탈 시도를 마주한 이 GIO의 마음이 어떨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다만 그가 라인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라인은 이해진이라는 개인과 네이버라는 한 기업의 성공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 우뚝 선 국민 메신저가 라인이다. 구글도 메타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일본 정부의 의도대로 사태가 끌려갈지는 모르겠지만, 경악스러운 건 자유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했다는 일본에서 주주권과 해외 기업의 재산권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라인 사태는 이런 일본의 공개적인 약속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으로 일본 투자를 검토하는 잠재적 글로벌 투자자는 라인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https://v.daum.net/v/20240518004002257
[토요칼럼] '라인 사태'로 일본이 잃는 것

 

[토요칼럼] '라인 사태'로 일본이 잃는 것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20년 동안 딱 한 번 울었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다. 당시 그는 일본 도쿄 라인 본사 사무실에 있었다. 고층 빌딩의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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