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24. 5. 24. 07:12
신병주 교수가 쓴 '서울의 자서전'
"하늘에 계신 혼령이 오르내리며 편안히 계시는데 하루아침에 새 능으로 다시 선정하면 옮겨 모시는 즈음에 도리어 미안한 뜻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1559년 4월 24일 간원(諫院)이 명종(재위 1545∼1567)에게 아뢰었다.
선왕인 중종(재위 1506∼1544)의 무덤을 옮기는 일을 멈춰달라는 뜻에서다.
그러나 왕은 뜻을 꺾지 않았고, 중종의 무덤인 정릉은 경기 고양에서 서울 강남으로 옮겨진다. 왕릉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무덤을 파내는 파묘(破墓) 또한 행해졌다.
훗날 사관은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를 언급하며 "중종이 장경왕후와 같은 원침(園寢·무덤)에 있는 것을 꺼리어 급히 옮기도록 하고, 죽은 후에 같은 무덤에 묻힐 계획을 한 것"이라고 기록했다.
신 교수가 최근 펴낸 '서울의 자서전'(글항아리)은 이처럼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그곳에 얽힌 사연을 정리한 책이다.
제목을 왜 '서울의 자서전'이라고 했을까.
신 교수는 "서울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지금까지 역사의 현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력을 계속 써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그는 기회가 되면 속편에 해당하는 '서울의 자서전: 근현대의 눈으로 걷다'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s://v.daum.net/v/20240524071251842
조선왕실의 '파묘'·궁녀에게 하사한 밭…서울에 남은 조선 역사
서울의 자서전
조선의 눈으로 걷다
저자 신병주
출판 글항아리 | 2024.5.17.
페이지수 360 | 사이즈 140*205mm
판매가 서적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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