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11. 14. 00:28
정부·친윤 민망한 경제 자화자찬
한 대표는 세계정세 무관심 일관
외교·경제 관련 콘텐트 부재 의심
'트럼프 쇼크'가 그제(12일)와 어제(13일)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을 강타하며 코스피는 속절없이 2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1400원을 뚫었다. 전국 곳곳에서 곡소리가 요란했지만, 경제를 이끌어가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 무덤덤 수준을 넘어 기이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 와중에 "위기나 불안은 지나갔고 큰 틀에서 나아지고 있다"며 전날(11일) 주장을 이어갔고, 친윤 비례인 김민전 국힘 최고위원도 "외국에선 한국 경제를 슈퍼스타라고 이야기할 만큼 90점 이상의 업적"이라고 했다......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만 눈치 없이 지난 8월 낮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석 달 만에 0.3%포인트나 더 낮춰 2.2%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한국 경제는 어렵고, 트럼프 당선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바닥 민심에 아랑곳없이 경제 수장은 안이한 낙관론이나 펴고, 경제 잘 모르는 친윤 스피커는 "(성과를) 국민이 잘 모른다"는 식으로 염장 지르니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경제부총리나 친윤 의원 못지않게 실망스러운 게 한동훈 국힘 당 대표다.....트럼프 당선이 불러온 세계정세 급변 상황 속에서 정부와 발 맞춰 국정 운영을 논의할 여당 대표가 갖춰야 할 엄중한 상황 인식이나 이에 걸맞은 경제·외교 공부가 돼 있지 않아 보여 하는 말이다. 합당한 실력을 갖추기는커녕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한 대표는 페북에 낙원동에서 만난 블루스맨(10월 5일)이나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부른 '아파트'(10월 25일)를 소개하기도 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트럼프 당선은 한국에 더 부정적 영향"(10월 24일)이라고 경고한 직후에 올린 이런 한가한 포스팅은 그의 콘텐트 부재를 의심하게 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한동훈의 위기는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에서 불거진 당 게시판 비방글 사태 같은 외부 요인보다 본인에게서 먼저 찾아야 한다.
https://v.daum.net/v/20241114002823116
[안혜리의 시선] 한동훈의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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