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디자인 수도(World Design Capital·WDC)'는 어디일까?
전체 인구가 500만명 정도로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이다.
2009년 9월, 헬싱키가 경쟁 도시 46곳을 누르고 2012년 WDC로 지정된 것은 '디자인을 일상 속으로'라는 비전 덕분이었다.
"디자인으로 보통 사람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제안이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2년여의 준비 끝에 금년 초부터 WDC가 된 헬싱키는 시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만 300가지나 된다.
물의 보존과 활용, 활기찬 노년, 버려져 있던 땅을 신도시 공간으로 바꾸기, 도매시장의 식당 개선, 사회를 혁신하기 위한 아이디어 캠프 개최 등이다.
WDC 헬싱키의 웹사이트와 홍보물 디자인도 시민과 소통하는 것을 중시한다.
그래픽 디자인 에이전시인 '코로로 & 모이'는 둥근 형태로 표준화된 WDC 로고 때문에 자칫 홈페이지 등이 단조롭게 되지 않게 배경에 다양한 문양을 활용하도록 디자인했다.
'2012 세계디자인수도(WDC) 헬싱키'…
핀란드 건축박물 관과 디자인박물관 사이에 세워진 2012 WDC 전시관. 알토대학교 학생인 피리-펙카 칸토넨이 디자인.
왼쪽 사진은 2012 WDC 로고(가운데 청색 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2012 WDC 아이덴티티 디자인’.
WDC 헬싱키를 계기로 디자인은 핀란드의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10일, WDC 전시관의 개관식에서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경쟁력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혁신에서 디자인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경제부와 고용부가 국가 디자인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디자인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WDC에 대해 호의적으로 다루고 있다.
7월 8일자 뉴욕타임스는 '36시간을 핀란드 헬싱키에서'라는 기사에서 디자인으로 시민이 행복해지는 이 도시의 매력을 다루었다.
2014년 WDC로 지정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