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디자인이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먼저 용도에 적합한 기능을 잘 갖추고, 건설과 유지비용이 적어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독특한 외관과 주변공간이 어우러져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지난 2002년 7월 23일 완공된 런던 시청은 그런 요소들을 잘 갖춘 모범 사례이다.
지난 2002년 7월 23일 완공된 런던 시청은 그런 요소들을 잘 갖춘 모범 사례이다.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인 영국의 노먼 포스터 경(卿)이 디자인한 외관은 기존 관공서들과는 크게 달라 아직도 '호텔'로
착각하는 런던 시민이 있다고 한다. 투구, 못생긴 달걀, 쥐며느리, 유리 고환(睾丸) 등 별명도 많다.
이처럼 독특한 외관은 포스터 경의 감각만이 아니라 햇빛·바람·지하수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과학의 성과이다.
이처럼 독특한 외관은 포스터 경의 감각만이 아니라 햇빛·바람·지하수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과학의 성과이다.
건물의 형태와 방향은 사계절 동안 부지에 내리쬐는 일조량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정해졌다.
둥근 돔 형태를 채택하여 표면적을 육면체 건물보다 25%나 줄였다.
여름에 햇볕이 많이 드는 건물 남쪽 면을 계단처럼 기울어지게 하여 자연 차양 효과를 높였다.

런던 시청사 - 노먼 포스터 경이 디자인(2002).
높이 45m(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1만8000㎡(5450평), 건축비 4600만 달러.
왼쪽으로 타워브리지가 보인다.
건물 전체를 덮은 유리는 행정의 투명성을 상징하며, 자연 채광으로 실내조명을 위한 전기를 절약해 주고, 태양광 발전에도
활용된다. 창문으로 환기가 되며, 지하수를 냉난방에 사용한 다음 화장실 물로 재활용하는 통합 에너지 순환 시스템으로 전체
에너지의 75%를 자연에서 얻는다. 건물의 내부에는 유리벽을 따라 500m 길이의 나선형 통로가 10층의 '런던 거실'로 이어져서
방문객들은 이동하면서 시청의 내부와 도심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탄소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이 건물은 런던의 새로운 랜드 마크이자 공공건축물의 본보기가 되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탄소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이 건물은 런던의 새로운 랜드 마크이자 공공건축물의 본보기가 되었다.
훌륭한 건축 디자인은 건축가의 감각뿐만 아니라, 부지의 특성과 용도 등에 관한 치밀하고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