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병을 딸 때 코르크 마개가 부서져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와인 병따개의 사용법이 여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방기구 전문업체인 알레시의 와인 병따개
'안나 G'와 '알레산드로 M'은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되어 그런 어려움을 말끔히 해소시켜 준다.
'안나 G'는 1994년 기자회견의 기념품으로 쓰려는 전자회사 필립스의 의뢰로 알레시가 개발했다.
이탈리아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했는데, 원래 5000개만 한정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구매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당시 63세였던 멘디니는 손잡이를 돌리면 스크루가 코르크 속으로 파고들어가면서 두 팔이 올라가고,
다 올라간 팔을 양손으로 잡고 내리면 코르크가 쉽게 빠지도록 디자인했다.
미소를 띤 얼굴에서는 단발머리 소녀의 분위기가 묻어나고, 가늘고 긴 목과 날씬한 몸매는 조신한 발레리나의 자태이다.
'알레시 와인 병따개 커플 세트' -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1994년 디자인한 안나 G(왼쪽, 높이 24.5㎝, 직경 7㎝)와
2003년 디자인한 알레산드로 M(높이 21㎝, 직경 6㎝)의 다양한 모습.
'안나 G'라는 이름은 그 무렵 멘디니와 열애 중이던 젊은 연인 '안나 질리'에서 따왔다 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취향대로 색상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2003년까지 10년 동안 1000만개나 팔렸다.
그러자 "안나의 짝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커져,
멘디니는 자신의 이름과 키 작고 단정한 외모를 딴 '알레산드로 M'을 디자인했다.
구조와 사용법이 단순한 알레산드로 M은 루이비통이나 샤넬이 디자인한 옷을 즐겨 입는다.
또 해마다 개성 있는 도시나 인물의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디자인하여 한정판으로 출시하고 있다.
'안나 G'의 가격은 63달러, '알레산드로 M'은 50달러로 고가(高價)이지만, 커플을 세트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나 G'의 가격은 63달러, '알레산드로 M'은 50달러로 고가(高價)이지만, 커플을 세트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당기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에 러브 스토리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